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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증권사]②사모펀드 사태 후 증권사는?…상품감리는 까다롭게, 소비자보호는 꼼꼼하게

김소연 수습기자 2022-08-16 15:03:50
상품선정위원회 기능+책임 강화…사후관리 전담 조직 신설까지 CCO독립시켜 상품 감리 및 라인업 권한 따로 부여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유안타증권, 메리츠증권이 사모펀드 판매와 관련해 과태료를 부과받으면서 라임·옵티머스 사태 재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과거 사모펀드 사태 이후 상품 감리 체계를 손보고 소비자보호역시 철저하게 해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라임펀드 사태는 2019년 10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있던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서 결국 환매를 중단한 사건이다. 당시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는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있었다.

판매사 중 한 곳이었던 KB증권은 사태 직후 대표이사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였다. 이외에도 운용사선정위원회, WM상품실무협의회를 신설해 WM 고객에게 판매되는 대체투자 상품 등을 리스크심사 본부와 논의해 상품의 사전·사후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대신증권 역시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0년 6월 조직개편을 단행해 상품 관련 제도와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금융소비자보호총괄(CCO)과 상품내부통제부를 신설해 금융상품 내부통제 및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한 모든 금융상품을 점검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민원 처리와 피해자 구제 절차, 사전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까지 한 번에 진행되는 '대신민원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이외에도 금융상품과 서비스에 관련된 아이디어와 건의 사항을 고객으로부터 직접 받는 고객 패널 제도를 도입해 3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펀드 사태 이후 상품 심사·감리와 관련해서 CCO를 독립시켜 개별적으로 상품을 소싱했을 때 상품의 라인업 권한을 CCO에게 따로 부여해 사모펀드 사태 재발을 막고 있다.

아울러 2020년 대한민국의 사모펀드 사기 사건이었던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연루됐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사건 이후 철저한 소비자보호와 감리 절차를 갖췄다.

옵티머스 펀드의 80%를 판매했던 NH투자증권은 2020년부터 자본시장법상 적합성 원칙을 준수하기 위하여 투자자 성향 변경 다음 날 반영과 투자자 성향 변경 시 알림톡을 발송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상품 개발, 판매, 판매 후 등 상품 단계별 소비자 보호 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 상품 개발 단계에서는 센터 PB의 의견 및 기존 소비자 불만 사항을 분석 및 반영하고 상품 판매 단계에서는 자체 미스터리쇼핑을 강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6월 사모펀드 판매 전액 보상을 결정하고 이후 2개월에 걸쳐 모든 보상을 완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품선정위원회의 기능과 책임을 강화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 △상품 판매 관련 직원 교육과 감사의 확대 △관련 평가 보상 시스템 개편 등을 통해 영업 관행 전반에 걸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상품심사 및 상품선정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제정해 상품 소싱단계부터 검토를 강화했다.

특히 위험성이 높은 사모펀드는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 자문을 토대로 현행 상품 관리 프로세스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검토·심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대규모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권의 신뢰도에 타격이 컸기 때문에,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