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화물 '파업 리스크' 자율주행으로 극복하나...기술 개발 '박차'

김종형 기자 2022-06-14 10:07:30
인건비 아끼고 부품 공급 불확실성 줄일 수 있어 국내 화물 운송에서 차량 비중 절대적, 군집주행 등 개발 일각서 기존 종사자 반발·안전 및 보안 우려

[현대자동차가 2019년 시연한 군집주행 당시 모습. 사진=현대차]


[이코노믹데일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물류난이 심각한 가운데 자율주행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8일째 자동차·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주요 업종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전체 2만2000여 명 수준이지만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비조합원 운송을 마비하는 식으로 산업계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물류 관련 파업이 사실상 매년 반복되면서 화물 자율주행 운송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는 각 차량마다 운전자가 탑승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선두 차량에만 운전자가 탑승하는 군집주행이나 완전 무인주행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화물 수송에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차량 운송의 경우 인건비가 늘어나는 한편 종사자들의 고령화도 진행돼 장기적인 인력난도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에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지만 일단 기술이 개발되고 나면 비용 절감과 함께 사고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기존 자율주행 기술과 차별화된 소프트웨어와 센싱 기술을 통해 군집주행과 완전 자율주행 트럭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엑시언트.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2018년에는 트레일러를 연결한 대형트럭의 자율주행을 40km 구간 고속도로에서 성공시켰고 2019년에는 40톤 대형트럭 군집주행을 시연했으며, 지난해에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친환경 자율주행 트럭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용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넓게 적용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우선 자율주행 상용차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화물연대 등 기존 종사자들 반발과 함께 일자리 상실 등 비판이 예상되고 기술 자체와 관련해 보안 및 안전 문제가 아직 덜 해결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상용차는 전천후 운행이 가능한만큼 소비자들이 부담할 물류 관련 비용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국내 도로 여건상 자율주행이 맞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고 통신 장애나 시스템 오류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