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비대면 추세에 유통가 파고든 'NFT'

이호영 기자 2022-04-22 02:53:01

빌리프 유니버스 디스월드 속 캐릭터 모습. LG생활건강은 '빌리프 유니버스 컬렉션' NFT를 3000개 발행한다. NFT 구입 시 '빌리프' 제품 실물을 함께 증정한다. [사진=LG생활건강]

[데일리동방] '대체 불가능 토큰(NFT)'이 유통가를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고유성이나 보증이 필요한 모든 상품과 자산, 프로젝트 등에 NFT를 발행하면서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 토큰이다. 대상이 되는 그림이나 영상 등 디지털 파일을 가리키는 주소를 토큰 내 담아 고유한 원본, 소유권을 나타내는 용도로 사용한다. 일종의 가상 진품 증명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NFT 소장품을 자체 제작, 발행하기도 하고 인기 NFT 증정 이벤트, NFT 작품 판매 행사 등을 열면서 디지털 자산을 선호하는 MZ세대 저격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NFT를 보증 개념으로 사용하고 한정판 상품에 활용하고 있다. 보증서를 NFT로 발행, 보증에 활용하는 경우는 SSG닷컴 디지털 보증서가 일례다. 

상품·굿즈 등을 NFT로 발행한 곳은 롯데홈쇼핑(벨리곰 NFT), LG생활건강(빌리프 유니버스 컬렉션 NFT), 파리바게뜨(제주마음샌드 NFT), bhc치킨(캐릭터 뿌찌 한정판 NFT)가 있다. LF는 지난 2월 말 공개한 3D 버추얼 캐릭터 '헤지스 프렌즈'를 상반기 중 NFT 마켓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직접 NFT 작품을 제작한 곳도 있다. GS리테일(3333개 한정 삼각김밥 캐릭터 삼김이 NFT), 현대백화점면세점(동대문과 삼성역 주제의 자체 제작 아트 NFT 5종) 등이 있다.  

업계 MZ세대를 타깃으로 NFT 증정 이벤트나 판매도 활발하다. 백화점업계는 NFT 미술품을 취급해오고 있다. 

갤러리를 강화(강남점 메자닌층 갤러리 운영 등)해온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처음 연 모바일 앱 디지털 아트 갤러리를 통해 강태구몬·한임수 낙찰 작품뿐 아니라 NFT 작품을 증정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제5회 판교 아트 뮤지엄에서 NFT 아트 거래 플랫폼 '닉스플레이스' 10여 작품 등 NFT 작품도 선보였다. 또 국내 처음 지난달 20일까지 '디지털 NFT 갤러리'를 운영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연말 컬처 사업팀을 신설, 작품 판매뿐 아니라 미술품 NFT 발행 등 사업을 연내 추진한다. 2월 말 모바일 앱 컬처 전문관 '방구석 컬처관'을 시작으로 작품 판매와 함께 작품 소유권과 결합한 미술품 NFT를 발행, 연계 상품으로 선보이며 미술품 NFT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외 업계 NFT 증정 이벤트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1주년 기념으로 '메타콩즈' PFP NFT를 경품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달 CU 모바일 앱 포켓CU '캔디 러버' 등 3종의 화이트데이 히어로 NFT 증정 이벤트도 일례다. BBQ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치빡이 NFT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오비맥주 '스텔라 아르투아'도 올 3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드랍 아르투아' NFT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 물을 주제로 한 미술 작품을 NFT로 발행, 판매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형태다. 

SPC그룹은 '포인트 리워드형 NFT' 해피포인트 NFT를 발행, 증정하기도 했다. 이외 롯데온 행사를 통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티켓도 100개 한정 NFT로 발행하고 증정했다. 

업계는 이처럼 자체 발행한 고유한 NFT 소유자에게 여러 혜택을 주면서 고객 로열티로 연계하는 모습이다. 

이외 업계는 여러 영역에 NFT를 적용한다. 롯데그룹은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고 건강관리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서 플랫폼 정착 후 개인 유전자 NFT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해 맞춤형 건기식 사업에 나선 hy도 향후 건기식 플랫폼에 모인 데이터 보안, 이력 추적을 위해 데이터 보관에 NFT를 적용한다. 

지난달 FC서울과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을 체결한 티몬도 향후 두 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는 물론 NFT까지 사업 공동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업계는 더욱 다양한 활용을 위해 NFT 전문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GS25 지적재산권(IP) 활용 한정판 '메타콩즈' PFP NFT 개발, 운영 ▲'메타콩즈' 협업 상품, 굿즈 제작 등 '블록체인 기반 NFT 프로젝트'를 위해 '메타콩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랜드이노플도 갤럭시아메타버스와 전략적 제휴 협력을 맺고 ▲코코몽 지적재산권(IP) 등을 활용한 NFT 발행, 판매 ▲이외 각종 콘텐츠 기반 NFT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중 NFT 거래 플랫폼 메타갤럭시아를 통해 '디지털 코코몽 시리즈'를 판매한다. 

업계는 이들 기업과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선 협력을 구상하고 있다. 업계는 "새로운 가치와 재미, 혜택을 위해 NFT 전문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온오프 시너지는 물론 재미 있는 세계관, 스토리텔링 등을 부여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