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아모레·LG생건 "뷰티 디바이스, 맞춤형 기기로 진화"

이호영 기자 2022-03-17 17:13:54
'클렌저·LED 마스크' 기기 위주서 맞춤형 '염모제·입욕제' 기기로 진화 뷰티 디바이스 적용 부위도 얼굴·목서 머리 부위까지 확대

'스마트 LED 트리플 엑스퍼트' 스칼프 케어 헤드 [사진=LG생활건강]

[데일리동방] 코로나 사태로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성장세다. 전문 숍에 가는 대신 집에서 뷰티 디바이스를 활용, 직접 피부 관리 등에 나서면서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14년부터 뷰티 디바이스 전용 브랜드를 꾸준히 선보여온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뷰티 업계는 기존 얼굴과 목 피부뿐 아니라 헤어까지 디바이스 적용 범위를 차츰 확대하는 모습이다. 최근 뷰티 테크 큰 흐름 속 전문가용까지 이용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뷰티 디바이스는 전동 마스카라·파운데이션에 이어 전동 클렌저, 제품 흡수율을 높여주는 마사저, LED 마스크 등까지 주로 얼굴과 목 위주이던 데서 헤어 등으로 적용 부위를 넓히고 있다. 

LG생활건강 홈 뷰티 디바이스 'CNP Rx 튠에이지'가 일례다. 최근 들어 기존 스킨케어 마사저(스마트 LED 트리플 엑스퍼트)에 두피 마사지할 수 있는 교체용 헤드(스칼프 케어 헤드)만 따로 내놨다. 상품 적용 부위를 얼굴 부위에서 머리까지 확장한 것이다.   

2014년 론칭한 아모레퍼시픽 뷰티 디바이스 '메이크온'만 봐도 여러 형태 디바이스를 내놓고 있다. 2019년 스킨 수분·윤기·탄력 케어 기기(스킨 라이트 테라피 II)에 이어 작년 10월 스티머(페이셜 부스팅 스파) 등까지 라인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코로나 사태로 국내외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힘을 받고 있다.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올해 1조6000억원대 시장이 예상된다. 2018년 5000억원에 비하면 3배 가량 성장한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도 해마다 약 19%씩 확대하고 있다. 2023년이면 943억 달러, 한화 약 113조원 시장이 예견된다. 

특히 최근엔 국내외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클렌저나 마사저, LED 마스크 등 뷰티 디바이스를 넘어 인공지능(AI)·증강현실(AR) 첨단 기술 적용으로 맞춤형 화장품 등으로 초개인화하면서 다양한 뷰티 테크 기기들을 아우르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미국 프로페셔널 헤어 케어 전문 기업 '파루크'와 인공지능(AI)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LG CHI 컬러 마스터)을 개발, 지난달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최적 머리 색을 현장에서 바로 제조해 제공하는 신개념 맞춤형 염모 시스템이다. AI 가상 시뮬레이션 등으로 염색 후 모습도 예측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10cm 이하 미니 타투 프린터도 개발하고 올 4분기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프린틀리(가제)'라는 프로젝트 아래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뷰티 테크 분야로 LG생건이 작년 초부터 개발, 추진해온 것이다.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MZ세대를 겨냥해 화장품 노하우와 기술력을 접목해 개발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피부 화장용 비건 잉크를 사용해 피부와 기기 노즐 간격을 최적화, 안정적인 잉크 분사로 정교한 도안까지 프린트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소비자 감정을 분석해 만든 향과 색 등 즉석에서 맞춤형 입욕제(배스밤)을 만드는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을 CES 2022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맞춤형 화장품도 글로벌 시장은 급성장세다. 작년 11억4400만 달러, 한화 약 1조3900억원이던 데서 2025년경이면 40억 500만 달러, 한화 약 4조866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는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를 허용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잇따라 발을 담그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일대일 라이프 뷰티 맞춤 브랜드 '커스텀미'까지 냈다. 모바일 피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즉석에서 피부 상태에 맞춘 '피부 밸런스 맞춤 에센스' 제품도 갖춰놓고 있다. 일대일 전담 매니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업계는 "뷰티 디바이스는 오래 전부터 선보여왔지만 업계 주력은 아니어서 신제품 출시가 그렇게 활발한 편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LED 마스크 등 제품이 다양해지고 가격대 등도 저렴한 게 나와 대중화하며 시장이 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비중은 높진 않지만 분명히 시장은 확대하고 있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LG생건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컬러 마스터' [사진=LG생활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