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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고립' 러시아…뱅크런에 루블화 폭락, 기준금리 20%로

선재관 2022-03-01 15:00:00

러시아 루블화 가치 역대최저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금융 제재가 발표되고 러시아가 핵 위협 카드를 꺼내면서 러시아 화폐 가치가 30%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역외 시장에서 1달러당 루블화 환율은 장중 117.817루블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28%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은 전날 러시아 중앙은행을 제재하고 일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하기로 합의했다. 2022.2.28 hihong@yna.co.kr/2022-02-28 17:13:21/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데일리동방]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중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119루블 선까지 떨어졌다(환율 상승). 전 거래일(지난 25일)보다 30% 가량 떨어지며 역대 최저수준까지 무너져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달러당 75루블에 거래되던 루블화 가치는 2주 만에 40% 가까이 폭락했다.

루블화의 끝없는 추락에 러시아 금융당국은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이날 러시아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9.5%에서 20%로 10.5%포인트 인상했다. 루블화 폭락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러시아중앙은행은 또 외국인 투자자의 루블화 투매를 막기 위해 러시아 비거주자의 국채 매각도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지했다.

어제 저녁(28일) 러시아 당국은 증권시장 개장 시간을 늦췄다가 결국 휴장하기로 했다. 외환시장에 이어 증시까지 출렁일 수 있는 만큼 시간을 벌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RTS 지수는 지난 25일 936.94를 기록하며 이미 고점(1933.59) 대비 반 토막 난 상황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러시아 채권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낮췄다. 무디스 역시 러시아 채권에 대한 신용 등급 재평가를 검토 중이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치솟게 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지난달 러시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73% 상승하며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도 코로나19로 물가가 급등하며 일반 국민의 경제적 고통은 만만치 않았다. 현지 주민에 의하면 "1000루블(한화 약 1만 4380원)로 살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진 느낌일 정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