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반을 신설해 러시아 현지 은행 중 특별지정 제재대상 리스트에 포함된 은행을 모니터링한다.
우리금융도 현지의 위기 상황 발생을 가정하고 국외 영업점 지원을 위한 비상계획을 세웠다. 우리금융은 2008년 러시아 현지 법인 '러시아 우리은행'을 설립한 뒤 2011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 2014년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를 열었다.
하나·우리금융의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잠재 위험에 노출된 대출·투자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2960억원, 2664억원에 달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현재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에 직접 진출한 상태가 아니라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시 관련 업체의 어려움이 늘어나고 원자재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질 우려가 있어 선제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 체계를 가동했고, KB금융은 국내외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모니터링 빈도를 상향 조정했다.
또 자산관리·투자 관련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문자, 앱 등을 통해 현재 상황과 금융시장 영향 가능성 등을 안내했다.
신한은행도 러시아 펀드 투자자에 대한 특별 관리에 나섰다. 금융 시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투자 유의사항 등 관련 정보를 문자 메세지로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이 이달 26일 러시아 금융기관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시키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은행들도 대응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금융시장이 긴장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불확실성"이라며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의 핵심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강도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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