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19 검사·치료 참여는 시급한 문제가 됐지만, 정부 대응은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진료체계 전환에 맞춰 코로나19 검사·치료에 참여하는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명단을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
동네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을 수 있게 된 가운데 시행 첫날인 이날 전문가용 RAT로 코로나19 환자 진단이 가능한 동네 병·의원은 200여곳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설 연휴 직후 검사 체계를 전환하면서 첫날에는 당초 예상보다 참여 병·의원 수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알림'을 거쳐 '심평정보통'에 들어가면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181곳의 명단과 주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전날까지 3일 운영을 시작하는 병·의원을 343곳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이날 오전부터 새 검사·진단 체계에 참여하는 곳은 예상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정부는 "오후에 20개 정도 병·의원이 추가돼 오늘부터 200여개 병·의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전한 명단은 오후에야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들로서는 답답한 상황이 됐다.
이창준 지속가능한 코로나19 의료대응체계 개편 추진단장(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기자단 설명회에서 "오늘(3일) 오전 중에 343곳 중 190여곳 정도에서 (RAT)검사가 가능하고, 추가적으로 오후에도 20여곳이 가능해 200여곳에서 검사가 가능한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대응 단계' 전환에 따라 이날부터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391곳 외에 '호흡기진료의료기관'으로 신청한 동네 병·의원에서 RAT로 코로나19 환자를 진단할 수 있다. RAT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는 해당 병·의원이나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게 된다. 일부 병·의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재택치료까지 담당하게 된다.
특히 설 연휴가 끝난 뒤 첫날이어서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평소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되는 날이다.
또 이날부터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60세 이상 등 '우선 검사 대상자'가 아니면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아닌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선별진료소가 아닌 병원에서 '전문가용' 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도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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