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는 '나'를 꼽고 1억원을 훌쩍 넘는 오디오를 선보였다. 또 코로나 사태로 등장한 소비 흐름을 감안해 세븐일레븐은 '주류', 이마트24 '딜리셔스(맛집)', 미니스톱 '집콕 상품' 등을 강화했다.
3일 편의점업계 등에 따르면 임인년 설 업계는 500~800여종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업계 설 선물세트는 CU 500여종, GS25 822종, 세븐일레븐 450여종, 이마트24 250여종, 미니스톱 594종 가량이다.
이번 설엔 장기화한 코로나 사태 속 가치 소비, 양극화, 집콕 등 부상한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상품들이 눈에 띈다.
재미를 강조한 통상적인 이색 상품보다는 코로나 사태 속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상품에 업계가 힘을 준 모습이다. 보복 소비 기조, 미코노미 등 흐름 속 수천만원부터 억대 고가 상품도 있다.
CU는 업계 처음 설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CU의 '10+1' 기부 전용 선물세트(과일 4종, 종합세면 2종, 한돈갈비 1종, 가공식품 3종) 11종 중에서 구입하면 추가(+1) 증정품을 구매자 이름으로 취약 계층에 전달하고 CU도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같은 수량만큼 기부하는 것이다.
GS25도 '미코노미' 추세를 반영, 초고가 상품을 마련했다. 1억3340만원대 윌슨베네시사의 레졸루션 오디오 세트, 1000만원대 '100점 와인' 6종 기획 세트 등을 선보인다. 7370만원대 캠핑카도 있다. CU도 5700만원 바워스앤월킨스 하이파이 스피커를 취급한다. GS25 '미코노미' 상품엔 초고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3만~11만6000원대 가성비 명화 그림 24종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주류 선물세트를 강화, 50여종을 선보이면서 900만원 'M디캔터', 764만원 'No.6' 등 프리미엄 위스키 맥캘란 4종을 한정 수량 판매한다. 이외 구찌·프라다·페라가모 등 명품 지갑과 가방 20여종도 선물세트로 준비했다.
미니스톱은 '집콕'을 키워드로 닌텐도 콘솔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브람스 안마의자', '김수자 종아리발 마사지기' 안마용품 등이 있다.
업계는 순금 선물세트도 있다. GS25는 순금 호랑이 코인 3종, 황금 호랑이 4종, 흑호랑이 목걸이 등 16종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호랑이 문양 골드바 10돈(27.5g, ~21일, 매장 방문 주문 현금 결제) 등 금 선물세트 5종을 내놨다. 호랑이 골드바 1돈 시세(한국금거래소)는 32만4000원이다.
해마다 업계 설 선물세트 구입이 늘면서 한우 등 전통적인 설 선물세트로 가까운 작은 마트로서 구색도 갖췄다. 가성비 실속 상품까지 다양한 가격대 세트가 있다.
이마트24는 '맛집' 선물세트에 방점을 찍었다. 맛집 '수린' 한우 오마카세 선물세트 2종(18·26만원), 청담동 맛집 '새벽집' 1+ 한우 선물세트 2종(13·18만원) 등이다. 이와 함께 향 제품 '나그참파 인센스 스틱 선물세트' 2종(3·5만원)도 '힐링' 선물세트로 준비했다. 이외 한우·굴비·인삼 등 3만원대부터 30만원대 고급 선물을 취급, 판매한다.
CU는 팔도 명물 특별관(홍천 한우 등 특산물 세트)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이번 설 한우사골(6만9000원), 영광굴비세트(9만8000원) 등 10만원 미만 실속 상품도 준비했다.
GS25는 이달 18일까지 106종 한우·과일·수산·수제 햄 등 선물세트를 2+1 행사로 판매한다. 미니스톱도 제주 천혜향·골드망고 등 프리미엄 과일과 정육, 수산물, 특산물 등을 다양한 가격대에 준비, 예약 주문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가홀푸드'와 협업해 '저탄소 과일 혼합세트'(9만9000원), '무항생제 한우 특선세트'(21만원) 등 프리미엄 과일·정육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한편 비대면 선물 기조를 감안, 업계 CU는 모바일 '포켓CU'로도 구입할 수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명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편의점에서 명절 선물을 구입하는 고객이 늘면서 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한 더욱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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