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백악관 찾은 이재용, 美반도체 2공장 부지 이번주 발표

주진 생활경제부 기자 2021-11-21 16:27:31
이재용 부회장,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반도체 2공장·공급망 현안 논의 MS·아마존과도 연쇄 회동…차세대기술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 논의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사티아 나델라(왼쪽) MS CEO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동방]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2공장 부지를 이번 주 중 발표한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및 미 의회 핵심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부여, 반도체 2공장을 포함한 반도체 공급망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이 외국 기업의 대표를 개별적으로 초청해 핵심 참모들과의 면담 일정을 마련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부회장과 백악관 인사들은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바이오 등 미래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한 양국 정부 및 민간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미국 파운드리 공장투자를 사실상 결정하고 백악관 측에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23일 혹은 24일에 귀국하는 대로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 제2파운드리 공장 후보지로 가장 유력한 곳은 삼성의 기존 반도체 공장이 있는 오스틴과 테일러시가 꼽힌다.
 
특히 오스틴에 인접한 테일러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까지 약속하며 삼성의 170억달러(약 20조원)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삼성전자는 공장 부지 확정 후 본격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첨단 파운드리 라인을 건설해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는 동시에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부문 1위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투자 규모를 종전 133조원에서 171조원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워싱턴D.C에서의 미팅을 마친 후 미국 서부로 넘어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과 연쇄적으로 만났다.

20일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반도체와 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마존을 방문해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산업 전반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