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코로나블루, 예술로 치유해요"…제약업계 '예술처방전' 눈길

이상훈 기자 2021-07-23 13:22:15
제약업계, 전시회ㆍ음악공연 지원으로 사회적 책임 실천

[사진=중외제약]

[데일리동방]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제약회사들이 늘고 있다. 사회적 책임 실천의 한 일환인데,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장애인 작가들을 대상으로 ‘2021 JW 아트 어워즈’를 개최한다.

재단은 “올해 7회째를 맞는 JW 아트 어워즈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국내 산업계 최초로 시작된 기업 주최 장애 미술인 대상 공모전”이라고 소개했다.

장애인복지법 제2조와 시행령 제2조 규정에 의한 장애인 기준에 해당하는 만 16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한국화‧서양화 등 순수미술 작품을 공모하며 ‘당신의 소중한 일상(Everyday, Every Moment)’을 주제로 1인당 2점까지 응모 가능하다. 단 올해 창작한 작품이어야 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작가는 9월 10일까지 공모전 홈페이지에 출품신청서와 작품 이미지를 접수하면 된다. 출품료는 없으며 1차 통과자를 대상으로 2차 심사를 진행한다.

총 상금 규모는 장애인 미술대전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1명(500만원), 최우수상 2명(각 300만원), 우수상 2명(각 200만원), 장려상 2명(각 100만원), 입선 20명(각 30만원)을 선정한다. 최종 수상자는 10월 중 공모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지난 4월에는 그동안 열린 JW 아트 어워즈 수상작가들의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본상 수상작가 28명의 한국화, 서양화 등 순수미술 작품 40여점을 선보였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4월 열린 전시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며 “이번 2021 공모전에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우수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안국약품(왼쪽 김정민 작, 오른쪽 오세경 작)]

안국약품 안국문화재단은 갤러리AG에서 ‘반 고흐 오마주: 편지’전을 8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유명 예술가인 반 고흐를 오마주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현대 미술의 이해를 돕고자 기획됐다.

빈센트 반 고흐는 불멸의 화가이자 현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그는 1872년부터 테오와 가족, 그리고 폴 고갱, 에밀 베르나르 같은 동료 화가 및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이 편지들을 보면 예술가 고흐의 천재성과 심오한 관찰력, 그리고 결코 해소될 수 없었던 그의 정서적 불안과 고독을 엿볼 수 있다.

이를 오마주하는 작가는 AG신진작가대상 공모전에서 수상한 김정민, 오세경 작가다.

갤러리AG는 안국문화재단이 만든 비영리갤러리로, 많은 예술적 후원을 진행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후원 프로그램은 신진작가대상 공모전이다. 이 공모전은 신진작가가 젊은 작가라는 통념을 깨고 연령에 관계없이 신진작가를 발굴한다.

또 신진작가들의 등용문으로만 기능하는 다른 공모전들과 달리 작가들을 지원하는 사업들을 연계해 후속지원을 지속한다는 특징이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2011년부터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전국 주요병원을 찾아가는 오페라 콘서트와 어린 환자들을 위한 키즈 오페라 공연을 진행 중이다.

오페라 콘서트는 병원 로비에서 유명한 오페라 속 아리아와 영화OST, 뮤지컬 넘버 등 친숙한 음악들을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들려주는 콘서트 형식의 공연이다. 투병 중인 환자를 비롯해 가족과 내원객 등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종근당홀딩스 관계자는 “해마다 직접 병원을 찾아 환자와 가족, 의료진을 위한 오페라 공연을 했지만, 이번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온라인 공연으로 대체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과 의료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 방역당국 관계자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됐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동성제약은 한 어린이 그림 대회에 협찬사로 참여해 특별상을 시상했으며, GC녹십자는 세계 혈우인의 날과 희귀질환 극복의 날을 기념해 한국코헴회 및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가 주최하는 ‘제1회 스마일 미술대회’를 후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제약회사들이 계속해서 문화예술 후원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회사는 신체적 아픔을 치유하고, 문화예술은 인간의 마음 속 아픔을 치유한다”며 “예술분야는 제약회사 같은 기업의 지원으로 더 성장할 수 있고, 제약회사들은 예술과의 컬래버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에 앞으로도 제약회사와 예술과의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