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포스코가 8대 핵심 전략제품을 전담하는 '원팀(One Team)' 체제를 완성하며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과 고부가 시장 선점을 위한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 환경 악화와 저가 수입재 공세가 겹친 상황에서 단순 생산 확대가 아닌 '제품 중심 초격차 전략'으로 국면 전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초 △차세대 성장시장용 STS △신재생에너지용 PosMAC △고Mn강 △전기로 고급강 프로젝트팀을 신설했다. 앞서 출범한 △에너지후판 △전력용 전기강판 △GigaSteel △HyperNO 팀을 포함해 8대 핵심 전략제품 기술개발 프로젝트팀 구성을 모두 마쳤다. 각 팀은 포항·광양제철소 직속으로 배치돼 연구개발(R&D)부터 생산·판매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구조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제품별 책임경영'이다. 기존 기능 중심 조직에서 벗어나 전략 제품 단위로 R&D·공정·영업을 묶어 현장 적용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연구 성과를 제철소 공정에 즉시 반영해 고부가 제품 상용화 기간을 단축하고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경에는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이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관세 인상과 보호무역 강화, 대미 수출 감소 등으로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동남아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건설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범용 제품 중심의 수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 역시 'K-스틸법' 등을 통해 탄소 저감과 고부가 전환을 병행하는 산업 고도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가 선정한 8대 전략제품은 이러한 환경 변화를 반영한다. 포항제철소는 석유·가스·발전·재생에너지용 강재 등 에너지 분야에 집중해 '신에너지 강재 선도 제철소'로 광양제철소는 자동차 강판을 축으로 미래 모빌리티·저탄소 제품 중심 '신모빌리티 전문 제철소'로 특화하는 이원화 전략을 택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신제품 개발이 아닌 '체질 개선 프로젝트'로 본다. 고Mn강, 전기로 고급강 등은 친환경·경량화 트렌드와 맞물려 중장기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다. 전력용 전기강판과 HyperNO 역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연동되는 전략 제품군이다. 결국 미래 수요가 확실한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변동성이 큰 범용 시장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읽힌다.
다만 관건은 상업화 속도와 시장 안착 여부다. 기술 개발과 생산 전환이 계획대로 이뤄지더라도 글로벌 수요 둔화나 가격 경쟁 심화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확보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한 탄소 저감 설비 투자와 병행해야 하는 만큼 재무적 부담 관리도 과제로 남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가 수입재 범람과 글로벌 관세 장벽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부서 간 경계를 허문 원팀 시너지를 통해 8대 핵심 전략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미래 산업시장의 주도권을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산업이 '양적 확대'에서 '질적 고도화'로 전환하는 분기점에서 포스코의 8대 전략제품 체제가 실제 실적 개선과 시장 리더십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원팀 체제가 조직 효율을 넘어 고부가 중심 산업 구조 전환의 촉매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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