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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신용 풍향계] ③IBK투자증권, 유상증자로 사업역량 강화…우발부채 위험도 감소

김태환 기자 2021-03-23 16:31:29
2001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본여력 확대···IB운용부문 경쟁력 강화

[사진=IBK투자증권 제공]


[데일리동방] IBK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여력을 늘리면서 사업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보수적인 위험관리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신용등급 추가향상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다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상향조정에 가장 큰 요인으로는 유상증자를 꼽았다. IBK증권은 올해 1월 200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규모가 1조원에 가까워졌다. 안정적인 자본여력을 활용해 사업기반 확대가 사업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신평 관계자는 “IBK증권은 리테일 사업기반은 상대적으로 미흡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화금융, 회사채 인수 및 주선, 중소‧중견기업 특화금융 등 IB부문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유상증자에 의한 투자여력 확대가 IB와 운용부문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이익창출능력이한층 향상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2020년 3분기 IBK증권의 누적 ROE는 12.8%로 업계 평균(9.5%)를 훌쩍 뛰어넘었으며,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188.5%로 준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우발부채 잔액이 다소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0년 9월 말 기준 IBK증권 우발부채 잔액은 6073억원,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82.4%다. 자본 대비 규모로 살펴볼 경우 증권사 평균(77%) 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다만, 우발부채 중 2443억원은 매입보장약정 등 유동성공여로 구성돼 있으며, 거래상대방 및 기초자산의 신용도가 우수하게 구성돼 있다. 3630억원 규모의 신용공여는 상당 부분이 부동산PF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IBK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작지 않으나, 실질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신용공여 부문에서 기초자산이 되는 부동산 사업장들이 분양률이 양호한 상태인데다 담보인정비율(LTV)도 70% 이내로 구성돼 있어 신용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