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의 강점은 MZ세대 취향을 저격한 서비스다.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덮치자 상품 개발, 신사업 구축, 배달 서비스 등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BGF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대교체에 나섰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는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홍 대표는 앞서 지분율도 끌어올려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홍정국 대표는 지난 2013년 BGF그룹에 입사한 뒤 초고속 승진을 거듭, 7년여 만에 마침내 사장으로 승진했다. 입사한지 반 년도 채 되지 않아 등기이사에 선임된 데 이어 이듬해엔 상무로 승진했다. 2015년엔 전무로, 2017년엔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사장 직함을 달게 된 것은 부사장 승진 이후 3년 만이다.
마지막 남은 관문은 지분매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홍 대표의 BGF 지분율은 10.29%에 달해 홍석조 회장(53.34%)에 이은 2대 주주다. BGF는 주력 계열사인 BGF리테일의 지분 30%를 보유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소유'와 '경영' 두 마리 토끼를 쥐고 있는 홍 대표가 향후 홍 회장의 지분까지 양도받게 되면 2세 경영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다.
순탄하게 3세 경영의 기반을 다진 홍정국·홍정혁 형제는 이제 본격적으로 역량을 입증할 시험대에 서게 됐다. 홍 대표는 BGF 부사장 시절부터 몽골과 베트남 등에서 편의점 사업을 전개하는 등 CU의 해외 진출에 집중해왔다.
BGF그룹은 지난 2018년 몽골 편의점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현재 몽골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매장이 100여 개에 달해 압도적인 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30여 개 점포로 2위 사업자에 이름을 올린 서클K 대비 3배 이상 많은 점포 수이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기업인 마이뉴스홀딩스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올 상반기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5년 내 500개 신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에서 해외사업 조직을 강화하는 등 사전 작업을 병행 중이다.
다만, 베트남 진출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무산되고 말았고, 홍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했던 이란 진출도 1년여 만에 철수하는 등 오점도 남긴 상태다. 이는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조치와 맞물린 데다가 엔텍합 그룹의 가맹점 지급이 문제가 되는 등 외부 변수가 작용하긴 했다. BGF그룹에 따르면 홍 대표는 그룹 전반의 신성장 기반 발굴과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2,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본인 만의 경영 색깔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라면서 "일종의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통해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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