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산운용업계도 ESG 바람···관련 ETF 개발 본격화

김태환 기자 2021-01-18 17:03:17
3개월간 ETF 상품에 2조8600억원 유입 ETF 판매 회복에 ·ESG 관련 상품도 주목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해외 주식시장에서 ESG(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 관련 ETF 상품 수익률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ESG 관련 ETF 상품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내 펀드·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ESG 상품 비중이 0.5% 수준에 그쳐 향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ETF 신규 자금 유입 규모는 2조86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원 순유출이 나타난 액티브주식 상품과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연금계좌에서 ETF 비중이 확대되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증권사 연금저축계좌의 ETF 잔고는 총 1조1912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306% 증가했다. 6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연금저축계좌의 상장지수펀드(ETF) 잔고는 총 1조1912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306% 급증했다.

ETF 상품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액티브형 펀드에 비해 운용보수가 저렴하고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ETF가 직접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모펀드에 자금을 묶어놓는 것보다 장중 매매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최근에는 ESG 관련 분야에 투자하는 ETF 상품에 많은 투자자금이 몰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이후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친환경과 지배구조 개편, 사회공헌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주식시장에서의 ESG ETF 상품의 수익률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238%의 수익률을 올린 ‘인베스코 솔라 상장지수펀드(ETF)’는 맥글로벌태양광에너지지수(MAC Global SEI)를 추종한다.

또 친환경에너지 관련 미국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윌더힐클린에너지 ETF’의 경우 220% 수익을 냈다.

국내에서는 KB자산운용이 지난 2018년 상장한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ETF`의 순자산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주요 대기업들이 ESG경영을 선언하고 국민연금과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ESG투자를 확대하면서 지난해 초 73억원에 불과하던 운용규모가 지난해 말에는 1047억원으로 늘었다.

신한자산운용은 주주총회에서 “대체투자 및 OCIO, ETF 부문의 투자를 확대해 투자자의 다변화되는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한국의 ESG투자 대표운용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세계적인 추세로 살펴봤을 때 국내 ESG ETF는 걸음마 수준이다.

전세계 ESG 펀드·ETF 규모는 1조3000억달러(약 1400조원)지만 국내 ESG 펀드·ETF 순자산 규모는 1조3000억원에 그친다. 300조원 규모인 국내 펀드·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도 되지 않는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경제 사회 전반에서 ESG 요소가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데다 국민연금과 같은 주요 연기금,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ESG가 반영된 투자 규모를 늘리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ESG 관련 ETF 상품 개발과 출시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개인투자자들도 관련 상품 구매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