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크다"면서 2분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안정화 이후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화상회의로 열린 상반기 계열사 전체 임원 회의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Rething-Restart :재도약을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열렸다.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화상 연결 방식으로 진행했다.
신 회장은 30여분 간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지표가 부진했던 것은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분기 이후 팬데믹이 안정화에 들어갔을 때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각자의 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면서 "특히 디지털 전환과 연구개발(R&D)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벗어나기 위한 CEO 차원의 변화와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할 것도 당부했다.
신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리먼 사태 때도 롯데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면서 자신부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신 회장과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공동 대표와 강희태 유통BU장, 이봉철 호텔BU장, 김교현 화학 BU장, 이영구 식품 BU장과 계열사 대표 등 임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가량 진행됐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