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19일 13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500억원을 모집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800억원 매입으로 발행금액을 채우면서 다시 한번 비우량채 투자심리 위축을 확인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9~4.9%의 높은 금리를 제시해 투자심리 자극을 노렸다. BBB급 2년 만기 개별 민평금리(4.39%)보다 최대 50bp 높은 수준이다.
비우량채 투자심리 위축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영위하는 건설기계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현금창출성 대비 높은 차입금 부담, 불안정한 재무상태 등도 투자를 망설이게 한 요소로 거론된다.
상반기 두산인프라코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별도기준 228.7%다. 순차입금의존도 51.6%, 총차입금/EBITDA 10.4배를 나타내는 등 재무안정성이 다소 불안정한 상태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투자확대와 운전자금 확대, 건설기계업황 침체 등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영업창출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당분간은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해 부채비율 역시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현재 최대 이슈는 두산그룹은 재무개선안 이행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경영권 매각이다.
현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불확실검토대상으로 분류했다.
추후 인수 구조와 매수자의 재무역량, 매각 이후 회사의 재무개선 가능성 등 매각 진행 상황에 따라 신용도가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1%를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MBK파트너스 등을 포함한 5곳이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됐다.
인수의향을 비친 적격후보들의 재무구조가 두산그룹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향후 인수 시 신용등급 상승이 기대되는 점이 최소한의 투자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최소한의 투자자들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다”며 “두산그룹보다 재무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적격예비인수후보들의 등장으로 향후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자들을 움직이게 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