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최근 마감한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유진기업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16년 인수한 건설사 동양에 이어 건설기계업체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하기 위함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는) 현재 건설소재 중심 사업영역에서 건설기계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동시에 성장의 한계인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넓힐 수도 있어 입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유진기업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MBK파트너스, 글렌우드PE 등 경쟁자들을 따돌려야 한다.
유진기업은 두산그룹이 요청한 구체적인 인수 비전과 베팅금액 등을 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의 관심은 유진기업이 FI로 누구와파트너를 맺을 것인에 쏠리고 있다.
유진기업 현금성자산 규모는 단독으로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기에 크게 부족하다. 6월 말 기준 유진기업 현금성자산은 780억원으로 계열사 동양 자산 1100여억원까지 포함해도 2000억원이 채 안된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가장 유리한 곳으로 현대중공업-KDBI 컨소시엄이 지목되는 상황에서 유진기업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게 위해서는 FI 선택이 필수인 이유다.
업계에서는 유진기업이 금융 계열사를 활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7년 유진저축은행(옛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에도 금융 계열사 유진에스비홀딩스 출자를 통한 자금마련이 이뤄진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1855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 현대저축은행 인수금액(2101억 원)의 88%를 담당하고 나머지는 유진기업이 부담한 바 있다.
특히 자체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 예비입찰에 FI 파트너 없이 참여한 것도 그룹 내 계열사 활용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유진 계열 금융회사들의 그룹 관련 딜에 참여한 사례로 미뤄봤을 때 이번에도 그룹 내 계열사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 내 계열사 역량만으로는 8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모두 모집하기 어려운 만큼 대규모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대형 FI 등과 컨소시엄을 맺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딜인 만큼 유진그룹 내 금융계열사만으로는 자금 확보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차입금 증가에 따른 부담이 존재하지만 외부 대형 FI 초청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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