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개인 투자자만 피해"…신라젠 피해자모임, 거래재개 촉구

김남규 기자 2020-05-14 15:49:20
지난해 12월 기준, 개인투자자 16만8762명 "문 대표 뿐 아니라 유관 기관 모두 조사해야"

 

[데일리동방] 비영리법인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대표 이성호)는 14일, 신라젠 거래정지와 관련해 17만 개인투자자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신라젠 거래정지는 개인투자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며 관련 주식의 거래재개 촉구했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주주모임) 입장문을 통해 "신라젠의 주식거래 정지 사태는 상장 전 신라젠에서 이뤄진 행위에 의한 것으로 즉각적인 주권매매 거래 재개를 촉구한다"며 "문은상 대표의 BW 자금 조성과 관련해 문 대표 뿐만 아니라 금융사, 회계법인, 한국거래소, 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들을 전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2019년 8월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항암 후보 물질 '펙사벡'에 대한 임상시험이 중단될 것을 알고 미리 보유한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했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올해 4.15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서는 정치권과 언론이 이철 전 대표와 현 정부 유력 인사의 연루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주모임 측은 이 과정에서 신라젠의 17만 개인투자자가 심각한 재산상의 손해와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주주모임 측은 "신라젠은 2019년 12월 결산 기준 개인투자자 16만8762명으로 코스닥 상장사 중 개인투자자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라며 "이번 주식거래정지 사태는 상장 전 신라젠에서 이뤄진 행위에 의한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끼칠 수 있어 즉각적인 주권매매 거래 재개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문은상 대표의 BW 자금 조성과 관련한 참여 주체에 대한 명확한 실체 규명이 필요하며 꼬리 자르기식 수사로 종결돼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주주모임 측은 "회사 관계자의 처벌만으로 종결된다면 심각한 법리적 혼란과 더불어 개인투자자가 모든 피해를 감수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검찰은 문은상 대표의 조사와 더불어 금융사, 회계법인, 한국거래소, 금융위원회 등 BW 인수자금 조성, BW발행, 최초 상장심사 통과, 상장 후 감사의견 적정 등 현 사태에 이르게 한 유관 기관들을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