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코로나 발목' 아워홈 매출목표 달성도 '흔들'

강지수 기자 2020-04-23 04:00:00
M&A 미국 기내식사업 항공수요 감소에 울상 외식·호텔사업도 타격…2.5조 실적달성 멀어져

아워홈 외관. [사진=아워홈 제공]


[데일리동방] 아워홈이 올해 세운 매출목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해외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연매출 2조5000억원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유덕상 신임대표 선임과 함께 올해 매출을 2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국내 대형 급식시장이 정체돼 있어 해외 진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20%, 베트남 100% 성장을 목표로 해외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두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워홈은 급식사업(FS)과 가정간편식(HMR)사업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급식·식자재업계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도 1조5951억원을 거두며 전년보다 8.7% 증가해 주목받았다.
 
아워홈 매출이 증가한 배경에는 해외 사업 호조가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 해외법인 매출은 2017년 568억원, 2018년 98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563억원으로 매년 5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2017년에는 3.66%에 지나지 않았지만 2018년 5.87%, 지난해엔 9.79%로 10%대에 육박했다.
 
아워홈은 2010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급식 시장에 진출해 베이징·난징 등 10개 도시에서 40개 점포를 열었다. 이어 2017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22개 급식점포를 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는 해외 사업 진척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8년 7월에 인수한 미국 기내식업체 '하코' 매출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하코는 외항사들 위주로 기내식을 제공하는 업체다.

인수 첫해인 2018년 260억원, 지난해엔 720억원이라는 높은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사업 영역 확장을 계획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항공 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사업 진척이 어려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외항사들이 항공 운항을 중단하면서 기내식 수요가 거의 없어졌다"면서 "(하코도) 답답한 상황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올해 진행 예정이었던 다른 해외 사업도 계획을 다시 잡고 있다. 아워홈은 상반기에 베트남 하이퐁 시내 중심가에 비즈니스호텔 'HTM호텔'을 열 계획이었으나 잠정 연기했다. 중국 한식당 공식 개점도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다. 아워홈은 베이징에 약 890㎡(270여평) 규모로 중식당 열고 외식사업을 펼칠 예정이었다. 이 매장은 현재 임시 개점 상태다.
 
다만 중국과 베트남 단체급식사업은 비교적 여파를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 간 교역 없이 현지에서 운영하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과도한 실적 부진 우려를 경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2~3월에는 해외 단체급식도 타격을 받았지만 4월 들어서는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이슈가 있지만 내부적으론 (해외 사업을)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만 찾는다면 다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