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단독] '끼워 팔기 방지?' 리뷰에 마스크 단어 못쓰게 한 '배달의민족'

전성민 기자 2020-03-18 15:42:07
배민 "마스크 제공 이벤트하는 점주 있어 금지 조치한 것"

마스크라는 키워드를 쓸 수 없는 배달의민족 리뷰 코너.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데일리동방] "'마스크' 키워드는 입력하실 수 없습니다. 고운말로 바꿔 써주세요."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리뷰 코너에 마스크라는 단어를 쓸 수 없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데일리동방이 확인한 결과 주문한 음식 등 전반적인 고객 의견을 적는 리뷰 코너에 마스크 단어를 입력한 후 저장을 누르면 빨간색 글씨로 "'마스크' 키워드는 입력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리뷰 저장이 불가능했다. '요기요' 등 다른 국내 배달앱에서는 리뷰 작성할 때 마스크라는 단어를 자유롭게 삽입할 수 있었다. 

고객들은 그야말로 황당하단 입장이다. 실제 최근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리뷰를 남기려던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신 배달맨에 대한 칭찬글을 적고 싶었는데 입력이 안 돼 황당했다"고 전했다.

B씨는 "라이더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와서 문제 지적을 하려고 했는데 할 수 없었다"며 답답함을 내비쳤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더 마스크 사용 여부는 배달음식 서비스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비단 이런 이유가 아니어도 리뷰에 마스크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게 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C씨는 "마스크를 달라는 것도 아닌데 왜 이 단어를 쓸 수 없게 막아놨는지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이를 두고 '이벤트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업주 중 이벤트로 마스크를 끼워팔기로 주는 사례가 있었다"며 "그래서 '마스크'라는 단어를 리뷰 코너에 쓰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마스크가 부족한 가운데 플랫폼 업체로서 국가 재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요기요 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