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인하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임시 금통위는 당초 17∼18일께 열릴 것으로 예견됐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준)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한 게 일정을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은 선진국과 달리 급격한 인하 시 자본유출 우려가 있는 데다 추가 정책 여력을 남겨둬야 하는 점을 고려해 한은이 일단 0.25%포인트를 인하하며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파격 인하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포인트 인하)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0.75%포인트 인하) 두 차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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