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62.89포인트(3.43%) 내린 1771.4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장시작과 동시에 폭락하면서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발동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1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67% 내린 4만9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종가 기준 5만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2월 5일(4만9500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SK하이닉스는 13일 0.36% 내린 8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이닉스는 이날 오전 7%대까지 하락했으나 장 후반 상승 반전한 뒤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현대차도 8.21% 급락한 8만7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는 10%대로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13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의 주식만 6215억원가량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1조100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포스코, 시한지주, LG디스플레이 등을 사들였다.
코로나19의 공포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온라인교육 관련주와 마스크·백신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주 YBM은 13일 전 거래일보다 10.13% 오른 5540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이스크림에듀도 3.43% 오른 1만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13일 부광약품은 5.06% 오른 1만66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부광약품은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가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 검체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의 시험관 내 시험(in vitro)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사용중인 칼레트라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힌 영향이다.
일양약품도 13일 가격제한폭(29.82%)까지 오른 2만89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양약품은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와 메르스 신약 후보물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밝히면서 강세를 보였다.
다만 대표적인 코로나 관련주로 불리는 씨젠(-12.65%)·수젠텍(-20.06%)·랩지노믹스(-19.80%) 등 백신, 진단 관련주들도 증시 폭락에 약세를 보였다.
반면 녹십자셀은 13일 면역항암제가 췌장암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장 중 강세를 보였다. 녹십자셀은 이날 30.00% 올라 상한가인 4만1600원을 기록했다.
녹십자셀이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제 카티 치료제(MSLN-CAR-T)가 췌장암을 이식한 쥐 실험에서 1차 투여 때 80~90%의 암세포 사멸, 2차 투여 때 100% 암세포 사멸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날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6개월 내에 임상 시험에 돌입한다고 밝혔지만 장 중 급락세를 보였다. 결국 셀트리온은 13일 1.16% 내린 17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통상 호재소식이 알려지면 주가가 오르지만 증시 급락세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휴업 선언을 한 두산중공업은 이번주 급락해 13일 전 거래일보다 5.19% 내린 3105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1일 “경영상 이유로 휴업 시행을 검토함에 따라 전날 노조(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에 노사협의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문에서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발전시장 침체와 외부환경 변화로 경영실적이 여러 해 동안 악화했고, 특히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있던 원자력·석탄화력 발전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해 경영위기가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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