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IPO추진을 위해 주관사를 본사에 상주시켰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이며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사다. 2018년 10월 주관사단 확정 후 2년 4개월 만에 드디어 IPO절차를 본격화한 셈이다.
호반건설은 공모액을 최대 1조원으로 설정하고 IPO 제반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 개편도 마무리하며 연내 IPO를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호반건설은 2018년 11월 관계사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을 흡수합병하면서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했다. 김상열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나고 장남 김대헌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호반건설은 호반과의 합병 후 김대헌 부사장은 지분율을 늘려 그룹 지주사격인 호반건설의 최대주주(54.73%)로 올라섰다.
김 부사장은 2018년 12월 호반건설의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미래전략실)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동시에 호반건설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향후 가업승계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호반건설이 IPO를 마무리할 경우 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2세경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많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국내주택사업에 치중하면서 꾸준히 외형을 성장시켜왔다. 지난 2013년 1조2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5년 뒤인 2018년 1조606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은 1358억원에서 3805억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으며, 영업이익률도 11.4%에서 23.7%로 2배(12.3%포인트) 상승했다.
호반건설의 2017년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순자산)도 1조3835억원이었지만 호반 흡수합병 후 지난해 말 3조5000억원 규모로 3배 가까이 커졌다. 이는 호반건설이 IPO 밸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호반건설은 IPO 밸류 산정의 기준으로 건설사에 대한 주요 평가 방법인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 사용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PBR를 기준으로 산정한 주요 건설사들의 밸류는 0.7~0.8배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이 인정하는 호반건설의 상장 밸류는 2조5000원 규모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호반건설은 IPO 작업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형 확대에도 집중해왔다. 호반을 흡수합병한 데 이어 농산물 도매업체 대아청과 인수와 삼성금거래소 지분까지 사들이며 일각에서 지적된 사업포트폴리오가 단조롭다는 우려를 씻어내려는 모양새다.
IPO를 위해 오너 경영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제도 갖췄다. 김상열 회장을 포함해 3인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지난해 말 김 회장과 박철희 사장이 각각 호반건설 회장·사장직에서 사임했다.
신임 대표에는 ‘M&A(인수합병) 전문가’인 최승남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총괄부회장을 선임해 송종민 대표이사와 2인 대표 체제를 갖췄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지난 몇 년 간 꾸준한 외형성장을 이뤄왔고, IPO를 위한 준비도 오랜기간 거쳤기에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며 “하반기 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단연 최대어로 꼽힐만한 인지도와 규모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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