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을 시작으로 일부 은행들이 속속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는 오름세다. 저금리 기조 속에 예대금리차가 커지며 은행들만 배불린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일부 입출금 통장에 주는 우대금리를 0.2~0.3%포인트 인하했다. '씨티더하기통장'은 신규가입하거나 1000만원 이상 금융거래 실적이 있으면 기존 연 1.4%의 금리를 줬지만 이번에 1.2%로 내렸다.
SC제일은행은 이달 1일 주요 입출금 상품의 금리를 0.1~0.3%포인트 인하했다. '내지갑통장'은 최고금리를 연 2.5%에서 2.2%로, 'SC제일마이줌통장'은 최고 연 1.2%에서 1.0%로 내렸다.
5대 시중은행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진 않지만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금리가 인하했을 때 이들 은행은 2주 안팎의 시차를 두고 예금금리를 내린 바 있다.
시중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건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예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떨어뜨릴 경우 고객이탈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고객 지키기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예금금리의 속성상 한번 조정하면 재조정이 쉽지 않아 은행권의 눈치싸움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날 기준 국민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이후 변동형으로 전환) 금리는 2.55~4.05%로, 전주보다 0.09%포인트 높다.
신한은행 지난달 28일 대비 0.08%포인트 오른 2.94~3.95%, 우리은행 2.79~3.79%(0.08%포인트↑), 농협은행 3.14~4.24%(0.28%포인트↑), 하나은행 2.751~4.051%(0.058%포인트↑)였다.
업계에선 당분간 대출금리의 오름세가 계속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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