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올해 편성한 핀테크 지원사업 예산은 101억3000만원으로, 이날 기준 전체 예산의 53%가량 집행됐다. 연초·연중 수립한 지원사업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실제 예산이 투입돼 각종 사업을 지원한 사례가 저조한 실정이다.
연말까지 기획한 금융위의 핀테크 지원사업은 △금융테스트베드 참여기업 지원(52억5000만원) △맞춤형 교육·멘토링·해외진출 컨설팅 프로그램(19억원) △국제협력 강화(2억원) △핀테크 보안지원 등이 남아 있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지원사업이 부진한 건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연초가 아닌 지난 4월부터 시행된데다 22억3500만원의 추경 예산 편성도 8월에서야 마무리된 게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지원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테스트베드 참여와 관련, 금융회사와 핀테크 중소기업 간 현장 협업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걸림돌로 제기된다.
협업을 전제로 전산 개발에서부터 인프라 연결, 보안과 리스크관리 체계 등의 변경이 요구되나 어느 정도의 시간과 당사자 사이의 긴밀한 의견조율이 불가피해서다. 금융위는 예산 집행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4분기 내 예산 집행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선 다음 달부터 테스트 비용 지원을 2회로 늘리고, 상담을 통해 필요한 비용을 충분히 신청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다음달 열릴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 참석을 희망하는 기업도 지원 대상이다.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기관의 보안점검 비용 역시 지원된다. 또 금융위는 다음달 그간 지원받은 핀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용 지원 절차, 효과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내년도 예산 집행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에는 연초부터 필요한 분야에 예산을 조속히 집행하도록 내년도 예산안 편성이 마무리되는 올해 12월부터 집행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원사업을 통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유망기업 등의 금융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의 내년도 핀테크 지원사업 예산은 198억원 규모로 편성돼 국회에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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