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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人] 정재훈 한수원 사장, 탈원전 속 한국 원전 세계화 드라이브

김동현 기자 2019-08-27 17:32:44
신형 경수로 APR1400 美서 설계인증 취득…유럽 이어 세계 2대 인증 획득 원전해체사업 신사업으로 지목…"국내 원자력산업 생태계 유지에 총력"

정재훈 한수원 사장.[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데일리동방] 한국형 최신 원자력발전(원전)이 미국 내 건설·운영을 위한 인증 획득에 성공하면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의 숙원인 한국 원전의 세계화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한수원은 신형 경수로 APR1400 원전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Nuclear Regulatory Commission)설계인증(DC, Design Certification)을 최종 취득했다고 밝혔다. NRC가 미국 외 노형을 설계인증한 건 APR1400 원전이 처음이다.

APR1400 원전은 앞선 2017년 10월엔 유럽 내 건설·운영을 위한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도 취득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인증취득하며 세계 양대 인증을 모두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APR1400은 우리나라 첫 원전 수출인 UAE 때 적용한 한국형 최신 원전 노형이다. 국내에서도 신고리 3~6호기와 신한울 1~2호기에 적용돼 운영하고 있거나 건설 중이다.

이번 인증 취득을 통해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강조해 온 한국 원전의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원전 수출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에 제안서를 냈다.

이 같은 노력에 대한 성과로 이미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팀코리아)과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UAE 아부다비에서 바라카 원전운영법인인 ‘나와(Nawah)에너지’와 정비사업계약을 각각 체결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집트, 터키 등 주변국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 사장은 원전 해체사업을 신사업으로 지목하고 원전 축소에 따른 인력·산업 공백을 해체쪽으로 대체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해왔다.

정 사장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원전 12기가 수명이 만료되는 점과 원전 1기의 해체비용이 7500억~8000억원으로 국내에서만 10조원 규모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신사업으로써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한수원은 현재 발주를 진행하고 있는 고리1호기 해체사업을 통해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대부분의 해체기술의 국산화를 이뤄냄과 동시에 국내 원자력산업 생태계 유지를 효과적으로 이뤄내겠다는 포석이다.

원전 축소를 신시장으로 지목한 탓에 정 사장은 보수진영으로부터 원전 반대론자로 낙인 찍히며 지속적인 공격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사장은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으로 국내 원자력산업의 세계화와 생태계 유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경주시와 공동 출연해 건립한 원전현장인력양성원을 개원하며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정 사장은 취임 1년만에 세계 2대 인증획득에 성공하며 세계시장에 한국 원전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이제 국내 원자력 사업 생태계구축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