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재용, 日 경제보복 조치 대응 긴급회의....장기화 우려

이성규 기자 2019-07-14 15:35:50
IT 가전 부문 이익 급감 가능성...거래선 다변화 총력 지시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에서 돌아온 다음날 긴급 사장단 회의를 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함께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대응방안 회의를 주재했다.

이 부회장은 현 상황에서 대해 ‘비상상황’이라며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소재뿐만 아니라 휴대전화와 TV 등으로의 영향 확대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기업의 영업이익(내수, 건설, 운송 제외)은 물량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어 마진(가격) 변화와 고정비 변화가 영업이익 수준을 결정한다.

업종마다 영향력이 차이가 나는 가운데 반도체는 마진과 물량 변화 영향력 차이가 비슷하다. IT 가전은 마진보다 물량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는 가격 상승 시 물량 감소를 상쇄 가능하지만 가전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삼성전자의 IT 가전 부문 이익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이 핵심 소재 확보를 위해 거래선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지시도 무관하지 않다.

한편, 이 부회장은 수출 규제 대상이 된 반도체 소재 공급사 측과 접촉했다. 이들 기업의 일본을 제외한 해외 공장에서 수입 결정을 타진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