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포트폴리오 다각화, 안정적 매출 기반...재무관리 능력
KCC는 전방산업이 건설, 자동차, 조선 등으로 분산돼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다. 특히 건자재와 도료부문은 과점경쟁구조 하에서 상위권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중 도료부문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과 안정적 거래를 지속중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도료부문 부진(현대·기아차 중국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 호조 등으로 건자재 부문 매출과 이익이 늘면서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작년에는 자동차·조선 업황의 더딘 회복과 주택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다만 계열사로부터의 배당금 수익 증가, 운전자본부담 완화 등으로 현금흐름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KCC건설과 코리아오토글라스 등도 안정적 매출처 확보, 투자 규모 조절, 원가율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수익성과 재무위험을 동시에 관리중이다.
◇약점: 낮은 수익성·국내 한정된 영업
KCC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6년 9.4%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8.5%, 지난해는 6.4%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2.9%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과 범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고정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지만 국내 영업에 한정돼 있는 탓이다. 전방산업이 경기민감 업종인 만큼 부침이 심해 마진 확보가 쉽지 않다.
주력계열사 중 하나인 KCC건설도 해외 매출 비중이 대폭 줄었다. 지난 2014년 정부가 부동산경기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이후 수익성이 열위한 토목 비중을 축소하고 민간 건축사업 수주에 집중했다. 2013~2015년 계열 물량 감소로 매출이 하락했지만 KCC의 플랜트 발주물량이 늘면서 수주규모는 2000억~3000억원으로 재차 확대됐다.
KCC 등 계열물량(2조원 이상) 등을 감안하면 매출 급감과 같은 우려는 크지 않다.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누적원가율도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추가 자금투입 부담도 낮아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도 크지 않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 매출채권과 기타채권손상차손, 재무 측면에서는 PF우발채무 관련 기타충당부채 전입 등이 부담요인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자동차용 안전유리시장에서 국내 수요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 축소와 콘크리트 부문의 낮은 채산성은 부담이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품목 비중 확대, 공정개선, 비용절감 등으로 안전유리 부문 영업이익률은 점진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유지해 차입부담도 낮췄다.
역시나 아쉬운 점은 해외부문이다. KCC 또한 이점을 인지하고 M&A 등을 통한 해외시장·외형 확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월 KCC는 SJL펀드, 원익큐엔씨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향후 모멘티브를 실리콘과 쿼츠 사업으로 분할해 실리콘 부문을 종속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모멘티브는 글로벌 실리콘시장 내 상위 제조사다. 2016년 이후 수급개선과 구조조정 노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KCC그룹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이전과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은 다양한 전자제품에서 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KCC가 삼성전자 등 국내 유수의 기업과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룬다. 국내 영업 한계를 넘어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위협: 기존 주력 사업 경쟁심화...실리콘 사업 의존도↑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KCC(AA0)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멘티브 인수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조5000억원가량 늘면서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리콘사업 확대는 KCC에 기회요인이기도 하지만 실리콘 수급환경 변화에 따른 경쟁심화 가능성 등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
KCC는 모멘티브 실리콘사업 편입시 관련부문 연결기준 매출액 3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매출액의 45% 내외 수준이다. 주력 사업으로 부상하는 만큼 KCC에 있어서 모멘티브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KCC가 범현대그룹 계열사 등 국내 대형 고정 거래처를 확보했던 것과 달리 실리콘 사업은 글로벌 화학사와 경쟁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모멘티브는 해외 영업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 기대감과 함께 그 부담도 상당한 위치에 있다.
KCC가 해외시장을 직접 공략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보여줬던 재무관리 능력, 국내 주요 그룹과의 협업 등을 통해 그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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