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앞둔 이정은6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슈퍼 루키’ 최혜진이 나란히 3관왕을 차지하며 올 시즌 KLPGA 투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정은은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18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상과 다승왕 등 전관왕을 휩쓸었던 이정은은 2년 연속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수상했다. 상금왕 2연패는 김하늘(2011~2012년) 이후 6년 만이고, 최저타수상 2연패는 김효주(2013~2014년)에 이어 4년 만이다. 또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2년 연속 모두 수상한 건 신지애(2006~2008년) 이후 10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여기에 기자들이 뽑은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도 2년 연속 받았다.
이정은의 올 시즌 3관왕 수상이 더욱 빛난 건 잦은 해외 원정으로 컨디션 관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선택과 집중의 값진 결과다. 이정은은 KLPGA 투어 대회는 17차례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제패하며 9억5764만원을 벌었다. 또 꾸준한 활약의 지표인 시즌 평균타수 69.87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도 놀랍다.
이정은은 “최저타수상은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뜻 깊고 소중한 상으로 기억할 것 같다”며 “꾸준한 경기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정은은 “상반기에 LPGA 대회를 출전하느라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할 줄은 몰랐다. 후반기 성적이 좋아 이렇게 수상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기억에 남을 상일 것 같다”며 “가족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슈퍼 루키’ 최혜진은 신인왕과 대상에 이어 인기상까지 거머쥐며 이정은과 함께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개막전부터 우승을 차지하는 등 2승을 수확하며 압도적인 신인왕에 등극했고, 최우수선수(MVP) 격인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신인이 대상을 수상한 건 2006년 신지애 이후 12년 만이다. 또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로 선정하는 인기상까지 수상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최혜진은 “한 해를 너무 행복하게 보내서 감사하고, 인기상까지 받게 돼 감사드린다”며 “막내라고 예뻐해 주시는 프로 언니들께 감사드리고, 날이 더우나 추우나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혜진은 “루키로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골프를 하면서 가장 받고 싶었던 상이 신인상”이라며 “부모님 덕분에 이 자리에 왔다. 골프를 시작한 뒤 버팀목이 된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감격했다.
이소영은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3개 수확하며 데뷔 3년 만에 첫 개인 타이틀인 다승왕을 차지했다. 위너스 클럽에는 올 시즌 국내 첫 우승을 이룬 박인비를 비롯해 김보아, 김아림, 박결, 박채윤, 인주연, 정슬기, 최혜진 등이 가입했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메이저 대회 3승의 대기록을 작성한 신지애와 LPGA 투어 상금랭킹 6위에 오른 유소연이 해외 특별상을 받았다. 국내 특별상은 김지현, 김지현2, 김해림, 박민지, 배선우, 오지현, 이다연, 이소영, 이승현, 이정은6, 장하나, 조정민, 홍란 등이 수상했다.
박유나는 10년 이상 KLPGA 투어에서 활약한 선수에게 주는 K-10 클럽상을 수상했다. 박유나는 김보경, 김혜윤, 윤슬아, 홍란에 이어 5번째로 K-10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누렸다. K-10 클럽 회원은 정규투어 대회에 별도의 주차공간이 배정되고, 특별한 디자인의 배지와 아이디카드를 지급받는 특혜를 받는다.
정일미는 챔피언스 투어 상금왕, 이승연은 드림 투어 상금왕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KLPGA 투어는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12월 7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2019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으로 내년 시즌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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