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최호성(45)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대회 우승과 함께 미국 골프 전문 매체들의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월척’을 낚았다.
최호성은 25일 일본 고치현에서 끝난 JGTO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약 5년 만에 일본 투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으로 4000만 엔(약 4억원)을 벌어들였다.
최호성은 지난주 세계랭킹 351위에서 142계단이나 상승한 20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 세계랭킹 524위에 불과했던 최호성은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약 11개월 사이 300계단 이상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이 대회 우승으로 최호성은 세계 골프계의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JGTO 대회 우승은 미국 매체들이 주로 다루지 않는데, 최호성의 이 대회 우승은 미국 주요 골프 전문 매체들이 주요 기사로 다루며 큰 관심을 보였다.
세계 골프계가 주목한 이유는 이번 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상승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최호성의 독특한 이력과 스윙 자세 때문이기도 하다. 최호성은 공을 치고 난 뒤 클럽을 잡고 있는 모양이나 다리 자세가 마치 낚시꾼이 낚시 채를 잡아채는 동작과 닮았다고 해서 ‘낚시꾼 스윙’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미국 골프닷컴은 “인터넷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최호성이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며 “그가 올해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했다면 브리티시오픈에도 출전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밝혔다.
또 이 매체는 최호성이 20대 중반의 나이에 처음으로 골프를 접한 사연도 소개했다. 최호성은 고등학교(포항 수산고) 재학시절 오른손 엄지 첫 마디가 잘리는 사고를 당하는 장애를 극복하고 25세의 늦은 나이에 골프에 입문했다.
다른 매체인 미국 골프채널도 “최호성의 독창적인 스윙이 일본에서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하며 “그는 45세 나이에 5년 만의 우승으로 세계랭킹 200위권에 근접하게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역시 최호성에 대해 “경이롭다”며 찬사를 보낸 뒤 “그가 하는 모든 것이 서커스 공연처럼 보이지만, 그의 전설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골프가 게임으로 성장을 원한다면, 최호성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개 메이저 대회 예선을 모두 면제받아야 한다”며 최호성의 스타성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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