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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압구정 재건축 판 키우는 현대건설…'압구정=현대' 굳히기 나선다

우용하 기자 2026-02-11 09:45:39

3·4·5구역 시공사 선정 본궤도…대형 건설사 참여 주목

현대건설, 2구역에 이어 3·5구역 수주 도전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 인포그래픽 [사진=노트북LM]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강남 압구정동 재건축 시장이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압구정 3·4·5구역이 순차적으로 입찰 절차에 돌입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건설은 3구역과 5구역 재건축 사업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이른바 ‘압구정=현대’ 구도를 굳히려는 행보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3·4·5구역은 강남권 재건축 가운데에서도 사업 규모와 상징성이 가장 큰 사업지로 꼽힌다. 세 구역을 합한 총사업비는 10조원에 달한다.
 
세 구역 중 3구역은 단일 사업 기준 약 7조원 규모로 올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정비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에 속한다. 4구역과 5구역 역시 각각 2조원, 1조원 안팎의 공사비가 예상된다. 각 조합은 이달 중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5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압구정 4구역은 이미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입찰보증금 규모가 1000억원으로 설정되면서 자금력과 시공 경험을 갖춘 대형 건설사 중심의 참여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압구정 2구역 시공권을 확보한 이후 압구정 일대 추가 사업 참여 여부를 두고 관심을 받아왔다. 우선 3구역과 5구역 참여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압구정 재건축 전반에 대한 입찰 활동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두 구역 모두 글로벌 설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설계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 3구역의 경우 세계적인 건축설계사무소 람사(RAMSA), 모포시스와 협업해 설계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들과 압구정3구역에 해외 고급 주거 건축 사례를 반영한 설계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3구역은 규모와 입지 면에서 상징성이 큰 사업지로 평가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설계 차별화 여부가 조합원 판단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구역에서도 해외 설계사와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하이테크 건축 분야로 알려진 건축설계사무소 RSHP와 함께 5구역 설계 검토에 들어갔다. 이달 초에는 현대건설과 RSHP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입지 여건과 한강 조망, 주변 환경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5구역에서는 DL이앤씨와의 경쟁 구도가 벌써 형성되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지난 10일 “압구정5구역을 압구정에서 가장 가치 있는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회사의 총 역량을 동원해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임직원 200여명이 조합원에게 출근 인사를 전하는 도열 행사도 진행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뿐만 아니라 GS건설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5구역이 복수 대형 건설사 간 경쟁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압구정5구역 조합은 이날 시공사 입찰 공고를 올렸으며 경쟁 성립 시 오는 5월 30일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압구정 재건축의 경우 사업 규모가 크고 조합원 구성도 다양하기에 설계뿐 아니라 사업 조건과 시공 경험, 재무 안정성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될 전망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3·4·5구역은 각각 사업 여건이 달라 경쟁 양상도 구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의 입찰조건과 건설사의 수주 전략이 어떻게 설정될지가 관전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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