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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글로비스, 무디스 A등급 첫 진입…PCTC 수익성·재무 관리가 갈랐다

정보운 기자 2026-02-02 10:52:42

장기 용선·비계열 확대가 만든 수익성 구조 변화

낮은 레버리지와 순현금 기조가 등급 상향 뒷받침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현대글로비스의 기업신용도가 한 단계 올라섰다. 해운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보수적인 재무 기조가 유지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신용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신용등급을 'Baa1'에서 'A3'로 상향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 기준 상위 7번째 등급으로 현대글로비스가 A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향 배경에는 수익성의 구조적 개선과 낮은 레버리지가 있다. 무디스는 보수적인 재무 관리 아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부채 부담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핵심 요인으로 들었다. 실제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4년 6.2%에서 2025년 7%로 상승했고 향후 12~18개월간 이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해운, 특히 완성차 해상운송(PCTC)의 기여도가 컸다. 완성차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장기 용선 중심의 선대 구성으로 비용 변동성을 줄였고 비계열 고객 매출 확대와 계열 고객 운임 상승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단기 시황에 흔들리기보다 운임·물량의 가시성을 높인 구조가 신용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재무 지표 역시 상향을 뒷받침했다. 무디스는 조정 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이 2024년 1.8배에서 2025년 1.4배로 낮아졌고 약 5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한 현금흐름의 안정성도 평가에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등급 상향을 '실적 이벤트'가 아닌 '체질 변화의 결과'로 본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해운 전반에서 비계열 비중을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왔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선대 운영과 투자 속도 조절이 누적되며 신용 지표가 개선됐다는 해석이다.

이미 다른 평가에서도 흐름은 확인됐다. 현대글로비스는 S&P로부터 'BBB+'를, 국내에서는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를 받았다. 국제·국내 평가 모두에서 중상위권 이상의 신용도가 공고해진 셈이다.

신용도 개선의 의미는 자금 조달 비용과 전략 선택지로 이어진다. A등급 진입은 차입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선박 투자·글로벌 거점 확장 시 재무적 제약을 완화한다. 지난해 매출 29조5664억원, 영업이익 2조73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확장 국면에서 '속도 조절이 가능한 재무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포인트다.

다만 관건은 현 수익 구조의 지속성이다. 완성차 물동량과 운임 환경의 변동성, 선박 투자 사이클 관리가 신용도 유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상향된 신용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신용도 상승이 단기 호재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전략 실행의 비용을 낮추는 지렛대가 될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산 확대와 비계열 고객 확대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장기 사업 전략을 토대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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