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가 해상에서도 고속·저지연 통신이 가능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전 선대가 아닌 사선(자체 보유 선박)에 우선 도입한 배경과 관련해 해운업 디지털 전환(DX)을 둘러싼 자산 전략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 등 사선 45척을 대상으로 스타링크 설치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선박 운항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통신 인프라 투자임에도 불구하고 용선(임대해 운항하는 선박) 선박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통제 가능한 자산을 중심으로 디지털 투자를 집중하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설비 변경과 시스템 탑재, 운항 데이터의 장기적 활용 여부를 해운사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선박에만 디지털 투자의 실효성이 담보된다는 의미다.
실제 해운사들이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은 실시간 운항 데이터 수집, 엔진·연료 사용 정보 분석, 원격 모니터링 등 대용량 데이터 기반의 운영 고도화가 핵심이다. 글로벌 선사 머스크는 선박에서 수집한 운항·연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항로 최적화와 연료 효율 개선에 활용하고 있으며 프랑스 컨테이너선사 CMA CGM 역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선박 상태를 상시 점검하고 예방 정비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선박 설비와 운영 시스템에 대한 장기적 통제권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박 설비와 운영 시스템에 대한 장기적 통제권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는 위성통신 장비와 각종 센서, 소프트웨어를 선박에 상시 탑재·업데이트하고, 운항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선사 판단에 따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자율운항 기술이나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정비, 선박 상태 원격 진단과 같은 차세대 기술은 사선 중심으로만 현실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이러한 기술들을 실시간으로 구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평가된다.
해상 통신 환경의 변화 역시 사선 중심 전략에 힘을 싣는다. 기존 정지궤도 위성통신은 높은 지연 시간과 제한적인 속도로 인해 실시간 데이터 전송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통신 지연을 큰 폭으로 줄이면서 해상에서도 육상에 준하는 데이터 송수신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스타링크 도입을 현대글로비스가 해운업을 단순 운송 서비스가 아닌 데이터 기반 산업으로 전환하려는 과정의 한 단면으로 보고 있다. 통신 인프라를 사선에 우선 구축함으로써 향후 디지털 기술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용선 선박은 선주가 소유한 자산으로, 위성통신 장비와 같은 기자재를 자유롭게 설치하거나 운영 시스템을 변경하는 데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며 "통신 인프라처럼 선박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설비는 보유 선박을 중심으로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링크 도입을 통해 해상 통신 속도와 대용량 데이터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향후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사업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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