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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5월 압구정 재건축 분수령…대형 건설사 선별 전략 시험대

우용하 기자 2026-01-28 09:42:29

입찰보증금·인력 부담에 복수 구역 참여 쉽지 않아

공사비·금융 조건 등 입찰 경쟁 심화 가능성

서울 강남구 압구정 3구역 재건축 투시도 [사진=서울시]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압구정 3·4·5구역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가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4구역과 5구역은 각각 오는 5월 23일과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압구정 3구역 역시 같은 달 중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접한 대규모 재건축 구역들이 한 달 이내에 연이어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것은 드문 사례로 꼽힌다.
 
압구정 재건축 특별계획구역은 총 6개 구역, 약 1만 세대 규모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압구정 2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나머지 구역들도 정비계획 고시를 마치고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3·4·5구역이 나란히 시공사 선정 단계에 들어가면서 압구정 재건축 사업의 윤곽이 비교적 빠르게 드러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압구정 재건축은 입지와 상징성 측면에서도 관심이 높은 사업지로 꼽힌다. 특히 3구역은 최고 65층, 약 5175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약 7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4·5구역 역시 조 단위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주거단지 개발로 계획돼 있다. 강남권 핵심 입지라는 희소성과 재건축 이후 주거 환경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압구정 일대는 기존 주택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 왔다.
 
이번 시공사 선정 일정은 건설사들의 입찰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 구역마다 조 단위 사업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으로 입찰보증금 부담은 물론 설계·금융·홍보 인력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총회 일정이 겹칠 경우 복수 구역에 동시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선택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최근 건설 경기 둔화와 고금리 환경,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도 건설사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수주 경쟁보다는 사업성 검토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각 사의 재무 여건과 사업 수행 경험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 경쟁력과 유사 사업 이력을 갖춘 구역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참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조합 측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조건 경쟁을 유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경쟁 참여를 분산시키기보다는 개별 구역을 중심으로 공사비, 금융 지원, 이주비 등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압구정 3·4·5구역의 시공사 선정 결과는 향후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도 참고 사례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연내 여의도와 목동 등 대규모 정비사업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압구정 수주전의 결과가 향후 수주 전략과 시장 분위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은 사업 규모와 상징성이 모두 큰 만큼 건설사들이 수주 전략을 신중하게 세울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라며 “여러 구역이 비슷한 시기에 움직이면서 참여 구역을 선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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