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2026학년도 대학입시 정시 모집을 앞두고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한 수험생들의 의·치·약대 지원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4일 진학사가 공개한 정시 모의 지원 데이터에 따르면 탐구 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는 의대 지원자 가운데 사회탐구 응시자의 비율은 8.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4%와 비교해 약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치과대학과 약학대학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치대 지원자 중 사탐 응시자 비율은 12.5%, 약대는 23.0%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도 대비 각각 5.9배, 3.7배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변화는 대학들의 모집 기준 완화와 맞물려 있다. 2026학년도 정시에서 사회탐구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한 의대는 15곳으로 전체 의대의 약 40%에 달한다. 가톨릭대·경북대·부산대가 수학 및 탐구 과목 지정 요건을 없앤 데 이어 고려대도 탐구 영역 제한을 폐지하면서 지원 문턱이 낮아졌다.
치대의 경우 11개 대학 중 5곳, 약대는 37개 대학 중 13곳이 필수 탐구 과목을 지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계 주요 학과는 물론 의학계열 전반에서 사회탐구 응시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수능에서는 사회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이 전체의 60%를 차지했고 사탐과 과탐을 혼합해 응시한 인원까지 포함하면 사탐 응시 비율은 77%를 넘어섰다. 입시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례적인 ‘사탐 쏠림 현상’으로 보고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모의 지원 결과를 보면 탐구 과목 제한 완화가 의학계열 지원 양상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온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학별 수학 선택 과목이나 탐구 가산점 구조가 여전히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원자 수 증가가 곧 합격 가능성 확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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