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힐스테이트 현장 직원들과 함께 안전시설, 작업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이코노믹데일리] 겨울철 추위가 이어지면서 건설현장 전반에 안전 경보가 켜졌다. 동절기는 현장에서 질식·붕괴 사고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중대재해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갈탄 사용 자제부터 한파 시 작업 중단까지 동절기 맞춤형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절기(12~2월)는 건설현장의 일산화탄소 중독·질식 사고와 화재, 낙상, 저체온증·동상 등의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이 가운데 콘크리트 양생 중 일어날 수 있는 일산화탄소 질식사고는 겨울철에 특히 집중되는 대표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밀폐된 상태로 환기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난방기와 용접 작업으로 인한 화재 위험도 주요 변수다.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시간이 지난 뒤 가연성 자재에 붙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폭설과 결빙으로 가시설물이 무너지거나 낙상 사고도 빈번하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은 본격적인 한파에 앞서 동절기 안전 대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먼저 현대건설은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결빙 구간, 질식 위험 설비, 화재 취약 요소 특별 점검에 나섰다. 특히 이한우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안전시설을 점검했으며 보온용품 지급과 휴식시간 보장을 골자로 한 ‘동절기 3GO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밀폐공간 작업 전 특별 안전교육과 복합가스 농도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결빙 구간 사전 제거와 미끄럼 방지 조치, 근로자 건강 모니터링 등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도 함께 구축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동절기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한파주의보 발령 시 1시간당 10분, 한파경보 시에는 15분의 휴식을 보장하고 오전 8시 이전 옥외 작업을 대폭 줄인다. 이와 함께 콘크리트 작업 시 안전장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난방시설과 온수기를 갖춘 휴게시설도 확충했다.
대우건설은 이달부터 ‘따뜻한 겨울나기 삼한사온’ 캠페인을 전개하는 중이다. 3개월간 진행될는 이 캠페인은 콘크리트 양생 시 화석연료 사용을 금지하고 한랭질환 예바수칙 강조를 골자로 한다. ‘동절기 한랭질환 및 질병성 재해 예방활동 기준’도 마련해 한파 특보 단계별 휴식시간 보장과 작업 중지, 특별 점검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절기는 폭염시즌과 마찬가지로 한 해 중 중대재해 위험이 가장 크게 높아지는 시기다”라며 “특히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의 질식 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작업 효율보다 안전을 우선하는 현장 운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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