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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소셜·라이프] '움직이는 건강 지킴이', 의료 사각지대 없애는 中 '스마트 이동 병원'

李恒,黄筱 2025-12-17 10:26:15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한파가 다시 찾아오면서 저장(浙江)성 남부 산간 지역에도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저장성 원저우(溫州)시 융자(永嘉)현 사터우(沙頭)진 주민 왕훙란(王洪蘭∙82)과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마을의 주민 편의시설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주 목요일 오전이면 '스마트 이동 병원' 순회 진료 차량이 방문하기 때문이다.

산간과 도서 지역을 오가는 이 진료 차량은 소변 분석기, 심전도기, 제세동기 등 설비와 상비 약품을 갖춘 '미니 병원'이다. 또한 국가가 기층 의료 보건 서비스 기반을 강화하고 양질의 의료 자원을 3∙4선 도시 및 농촌 지역으로 확산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이기도 하다.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융자(永嘉)현 사터우(沙頭)진 주민이 순회 진료 차량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 건의에서는 의료 보건 기반 강화 사업의 시행을 제시했다. 중국은 더 많은 사람들이 '집 앞'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변방 지역 의료 보건 서비스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순회 의료는 해당 사업의 핵심 수단으로 주민 건강을 지키는 '라스트 마일'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저장성은 '고정+이동+인터넷+인공지능(AI)'을 결합한 입체적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향진(鄉鎮) 보건원을 거점으로 한 '스마트 이동 병원' 순회 진료 차량이 이동형 플랫폼 역할을 하며 고정 의료시설이 미처 커버하지 못하는 서비스 공백을 메우고 있다. 아울러 이들 차량은 인터넷과 AI 기술을 활용해 현(縣) 지역 의료 체계에 깊숙이 연계돼 있으며 의료보험 실시간 결제와 원격 전문의 협진이 가능하다.

다뤄옌(大若岩)진 센터보건원 의사가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런 순회 진료 모델은 본질적으로 대형 병원의 의료 자원을 주민들의 '집 앞'까지 전달하는 방식으로 주민이 의료 서비스를 찾아다니는 구조에서 의료 서비스가 찾아오는 구조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현재 저장성에는 500여 대가 넘는 '스마트 이동 병원' 순회 진료 차량이 연중 상시 운영 중이다. 올해만 해도 4만 회가 넘는 순회 진료를 수행했으며 주행 거리는 32만㎞를 넘어섰다. 이로써 저장성 내 외곽 지역을 거의 아우르는 동태적 건강 지킴이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저녁 어스름이 짙어가는 융자현 난시(楠溪) 강변, 하루 순회 진료를 마친 진료 차량이 천천히 향진 보건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의료진은 차량 안에서 약품과 검사 설비를 정리하고, 운전사는 차량에 묻은 흙먼지를 정성스레 닦아낸다. 내일이면 이 차량은 건강과 따뜻함을 싣고 또 다른 마을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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