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허하오터=신화통신)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가 빙설관광 시즌을 활용해 현지의 스포츠·미식·문화·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른 아침, 마쭝산(馬鬃山) 스키장에는 케이블카들이 눈덮인 산들 사이를 오가고 있다. 베이징에서 온 대학생 리양(李陽)이 스키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온다. 추위로 빨갛게 된 얼굴에는 흥분의 감정이 번진다.
스키 애호가인 리양은 마쭝산 스키장 개장 소식을 듣고 고속철도를 타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는 전문 코치의 지도에 따라 반나절 만에 평행 회전 기술인 패러럴 턴을 익혔다.
"트랙의 설질이 특히 좋아요. 온수, 사물함 모두 무료예요. 밤에는 시내에 가서 따뜻한 빙주양(冰煮羊·얼음으로 끓인 양고기 요리)을 먹을 수 있어요. 이번 여행은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리양은 휴대전화로 스키 영상을 보며 겨울방학에 가족과 함께 다시 올 계획을 세웠다.
지난 7일 '2025~2026 후허하오터 빙설관광 시즌'이 마쭝산 스키장에서 막을 올렸다. 88일간 이어지는 이번 시즌은 시(市) 전역에서 빙설 스포츠, 문화 체험, 트렌드 소비가 융합된 300여 개의 겨울 시즌 행사를 선보인다. 문화와 관광을 더 깊이 통합하면서 겨울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후허하오터의 별미 '사오마이(燒麥·딤섬의 일종)'는 현지를 대표하는 관광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현지의 사오마이 식당 대부분이 빙설 시즌 소비를 겨냥한 준비에 나섰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관광객들이 후허하오터만의 독특한 매력과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전통 기예, 창의적인 콘텐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후허하오터시 싸이상(塞上) 옛 거리에 있는 한 사오마이 식당. 이곳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사오마이 한 찜통, 갓 끓여낸 전차(磚茶·벽돌 모양의 차), 양짜탕(羊雜湯·양고기와 각종 내장을 넣고 끓인 탕)을 겨울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식당 사장인 장창(張强)은 "사오마이는 관광객들이 겨울철 후허하오터를 여행할 때 꼭 먹어야 하는 별미"라며 "올해는 채소 주스를 넣어 만든 오색 사오마이를 선보였는데 향긋한 속 재료를 감싸고 있는 투명한 피가 겨울 경치와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고 부연했다.
황허(黄河) 강변의 퉈커퉈(托克托)현도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현지 어부 왕춘허우(王春厚)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겨울이 오면 집에만 있었는데 지금은 겨울 어로로 빙설 시즌에만 예년의 반년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왕춘허우는 그의 아내와 집의 빈방을 눙자러(農家樂, 농가 민박집에서 시골 밥을 먹으며 여가를 보내는 농촌관광 형식) 숙소로 개조했으며, 투숙객들을 위해 현지 특색의 정통 별미를 준비하고 있다.
겨울 시즌 관광을 통해 많은 시민과 전국의 빙설 스포츠 애호가들이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후허하오터 빙설관광 시즌은 다양한 혜택 패키지를 출시했다. 온·오프라인 혜택은 물론 200만 위안(약 4억1천400만원) 상당의 외식 소비 쿠폰, 특색 별미인 사오마이 50%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하고 있다. 외지 관광객들이 공연이나 경기 티켓을 제시하면 외식 및 숙박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뤄강(羅綱) 후허하오터시 문화여유광전국 부국장은 이번 빙설 시즌은 현지가 '빙설+문화+스포츠+상업+과학기술' 융합 발전을 추진하는 중요한 실천 사례라면서 전 지역 연계 및 업종 융합 모델을 통해 겨울 관광 소비를 더 확대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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