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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현대, 타밀나두와 조선소 설립 협약…인도 생산거점 확대

정보운 기자 2025-12-08 13:58:45

세계 5위 조선·해운 육성 전략 속 현지 생산거점 확보 속도

(좌측부터) 샨타누 로이 BEML 회장과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HD현대]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조선 공급망을 다변화 중인 HD현대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와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현지 생산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최근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에서 M.K. 스탈린 주총리, T.R.B. 라자 산업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EoU)'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인도가 조선·해양 산업 육성을 국가 전략으로 삼고 신규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HD현대를 파트너로 최종 낙점한 결과다.

인도 정부는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Maritime Amrit Kaal Vision 2047)'을 통해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타밀나두·구자라트·안드라프라데시 등 5개 지역을 후보지로 지정해 부지를 검토 중이다. 이 중 타밀나두주는 조선소 유치를 지역 전략과제로 삼고 각종 인센티브와 인프라 지원책을 제시하면서 HD현대를 협력사로 선택했다.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투투쿠디(Thoothukudi)는 기후·강수량이 울산조선소와 유사하고 현대차·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이미 진출한 만큼 산업 생태계를 활용한 확장성도 높다는 평가다. 인근 항만시설 역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예정돼 있어 조선·해양 장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조선소 협력 외에도 현지 중장비 제조 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 BEML과 '크레인 사업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설계·생산·품질 검증 등 전 공정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항만 크레인 제조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향후 인도 조선소에 골리앗 크레인·집 크레인 공급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조선 계열사 역시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삼호는 지난 2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에 6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성공 납품했으며, 8월에는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HD현대에코비나를 인수하는 등 크레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가 강해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인도와의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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