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신화통신) 인파로 북적이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지하 쇼핑몰. 입구 통로 한쪽에 자리한 국제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POPMART·泡泡瑪特)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진열대에서 블라인드 박스를 고르고 있다.
"제품이 정말 창의적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대체할 만한 제품을 찾기 어렵워요." 한 프랑스 시민의 말이다.
창의성과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중국 소비재 브랜드가 글로벌한 심미관과 성숙한 산업 디자인 역량으로 프랑스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팝마트는 프랑스를 휩쓸고 있는 아트토이 열풍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프랑스의 경제일간지 '레제코'는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의 연구를 인용해 틱톡 전파, 블라인드 박스 경제의 부상 및 아시아 대중문화의 영향 등이 맞물리며 프랑스 아트토이 시장이 계속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팝마트의 '라부부'가 빠르게 인지도를 쌓으며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인기 있는 아트토이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알려진 미니소(名創優品, MINISO) 역시 프랑스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프랑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이미 20여 개의 가맹점을 열었고 그중 약 10곳이 파리에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중국 본토 외 시장에서 최고 일일 매출 기록을 세웠다.
중국 소비 브랜드가 프랑스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빠른 홍보와 다양한 요소의 '지원'을 받아 형성된 경쟁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레제코'는 팝마트가 스토리텔링 강화의 단계에 진입했다며 애니메이션, 테마 공간 및 브랜드 간 협력을 통해 영향력을 한층 더 확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파리스 매치' 등 프랑스 언론은 미니소가 프랑스에서 현지 소비자에게 한층 더 다가간 상품 체계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혁신 주도의 운영 방식, 유연한 물류 시스템, 빠른 신제품 출시로 소비자의 기대감을 계속해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유럽에선 패션과 문화 산업의 집중도가 높고 소비층이 다양하며 문화를 뛰어넘는 표현에 대한 젊은 층의 수용도가 비교적 높다"며 "이러한 요소가 중국 브랜드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의 스토리텔링 체계, 현지화 운영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프랑스, 나아가 유럽 시장에서 중국 소비 브랜드의 영향력이 한층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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