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코딩과 추론 능력에서 현존 최고 성능을 입증한 차세대 모델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경쟁사인 구글과 오픈AI의 최신 모델을 벤치마크에서 따돌린 것은 물론 이용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앤트로픽은 25일(한국시간) 자사의 거대언어모델(LLM)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Opus) 4.5'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은 복잡한 추론과 전문 작업에 특화된 하이엔드급으로 코딩과 에이전트 기능, 컴퓨터 활용 능력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가장 주목할 점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능력을 평가하는 'SWE-벤치' 결과다. 오퍼스 4.5는 이 평가에서 80.9%의 점수를 기록하며 구글의 '제미나이 3 프로'(76.2%)와 오픈AI의 공학 특화 모델 'GPT-5.1 코덱스 맥스'(77.9%)를 모두 앞질렀다. 훈련 데이터에 없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는 'ARC-AGI-2' 벤치마크에서도 37.6%를 기록, 경쟁사 모델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독보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과시했다.
앤트로픽은 성능 향상과 더불어 '가격 파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퍼스 4.5의 API 사용료는 100만 토큰당 입력 5달러, 출력 25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인하된 가격이다. 앤트로픽 측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 불필요한 탐색이나 중복 추론을 줄여 더 적은 토큰으로 우수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됐다"며 효율성 개선이 가격 인하의 배경임을 설명했다.
사용성도 대폭 강화됐다. 오퍼스 4.5는 앤트로픽 자체 앱과 API뿐만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주요 3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엑셀이나 크롬 브라우저, 데스크톱 환경 등 실무자가 자주 사용하는 도구와의 연동성을 높여 '일 잘하는 AI'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앤트로픽은 기술 문서인 시스템 카드를 통해 "오퍼스 4.5는 지금까지 선보인 모델 중 가장 견고하게 정렬된 모델"이라며 성능뿐만 아니라 AI 안전성 측면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음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앤트로픽의 신제품 출시가 오픈AI와 구글이 주도하던 초거대 AI 경쟁 구도를 다시 한번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압도적인 코딩 성능과 낮아진 비용은 개발자와 기업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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