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배경훈 신임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대한민국 사이버 방역의 최전선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를 찾았다.
이번 현장 점검은 “국민 안전과 보안의 미비점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 지시에 따른 후속 조치다. 특히 추석 연휴처럼 기업 보안 인력이 자리를 비우고 사회 전체의 경계심이 느슨해지는 시기는 사이버 공격 시도가 집중되는 대표적인 ‘취약 시기’다.
배 부총리는 365일 24시간 비상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하며 현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사이버보안은 더 이상 개별 기관의 문제가 아닌 국가 안보의 중요한 축이자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평안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연휴 기간에도 이상 징후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신속한 대응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과기정통부와 KISA는 연휴 기간 동안 주요 보안기업, 통신사들과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며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다. 또한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겨냥한 사이버 위협에 대한 모니터링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배 부총리는 이날 점검에서 미래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응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사이버 공격의 양상 또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며 기존의 방어 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정부는 민간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탐지·대응 체계를 고도화하여 국민과 기업을 지키는 든든한 방파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배경훈 부총리의 이번 연휴 첫 행보는 잇따른 보안 사고로 실추된 정부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가올 AI 시대의 새로운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기술 정부’의 청사진을 보여준 셈이다. 그의 약속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국가 사이버 안보 역량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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