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T와 롯데카드 등 잇따른 대규모 해킹 사태로 전 국민의 개인정보 유출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국내 최대 플랫폼 네이버가 선제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프라이버시센터’를 전면 개편하고 이용자와 소상공인, 파트너사 등을 아우르는 대대적인 맞춤형 교육 캠페인을 진행하며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네이버는 26일 개인정보 보호 관련 정책과 기술, 지식을 이용자들이 더 쉽고 투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센터를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이용자 중심’과 ‘직관성’이다. 복잡했던 초기 화면을 단순화해 전사 또는 서비스별 개인정보 보호 활동을 쉽게 열람하고 프라이버시 보호 설정을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검색 기능과 파파고 기반 영문 지원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업계 최초로 도입한 ‘PER(Privacy Enhancement Reward)’ 제도다. 이는 서비스 이용자로부터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 보호 관련 개선점이나 기술적 취약점을 직접 제보받아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고 제보자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이용자와 함께 서비스의 안전성을 만들어가겠다는 적극적인 소통 의지가 담겨있다.
네이버의 이러한 행보는 오는 30일 ‘개인정보 보호의 날’을 기점으로 더욱 구체화된다. 이날 일반 이용자와 사업자 회원을 위한 ‘개인정보 보호 실천 영상’을 공개하고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된 수탁사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개인정보 보호 교육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이는 플랫폼 생태계 전반의 보안 수준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책임감 있는 자세로 풀이된다.
최근 생성형 AI 시대에 맞춰 아동·청소년을 위한 ‘프라이버시 부트캠프’를 진행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올바른 개인정보 보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보안 대책이라는 판단이다.
이진규 네이버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CISO)는 “개인정보 보호의 날을 맞아 서비스 이용자, 임직원, 파트너사 등이 함께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더욱 직관적으로 개편된 네이버 프라이버시센터를 운영하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 이용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잇따른 보안 사고로 플랫폼 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이번 선제적 조치가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