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상하이시 쉬후이(徐匯)구에 위치한 '모쑤(模速)공간'에서 황푸장(黃浦江)을 따라 남쪽으로 약 5㎞ 떨어진 곳에 베이양(北楊) 인공지능(AI) 혁신타운(이하 베이양 타운)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이 최근 글로벌 AI 청년 인재의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다.
상하이 촹즈(創智)학원, 홍콩과학기술대학(홍콩과기대) 등 대학교가 AI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 베이양 타운은 미하유(米哈游·miHoYo), 치루이(奇瑞·Chery) 등 선두 기업의 혁신 'AI 대(大)생태' 시험장이기도 하다. 지난 19일 베이양 타운은 50개 창업 파트너가 동시에 입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베이양 타운은 미래 스마트 도시를 향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이곳에선 산학연용(產學研用, 산업·대학·연구·응용)의 다원화된 요소 연결을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부터 실질적인 산업화까지 이어진다. 다수의 선두 기업이 입주하면서 대량의 산업사슬 기업을 불러 모았을 뿐만 아니라 타운 내 상업지구 벨트, 부대 서비스 벨트, 호반 스포츠 벨트를 조성해 현지 주민 생활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입주한 협력 파트너 중 하나인 진두(津渡)바이오의학과학기술회사(OxTium Technology)의 창업자 진융청(金泳成)은 "세계적으로 AI 인재가 희소 자원이 됐다"면서 "이곳에 응집한 AI 인재와 풍부한 바이오 의약 자원이 자사에 최고의 발전 토양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융(陳勇) 쉬후이구 부구장은 "AI 기술이 응용되기 위해선 실제 현장에서의 빠른 검증이 필수"라면서 "앞으로 이들 혁신 성과는 베이양 타운에서 선행적으로 검증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베이양 타운의 최대 경쟁력은 강력한 인재 생태계에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설립 1주년을 맞은 상하이 촹즈학원이 그 중심에 있다.
촹즈학원에선 단순한 지식을 전수하는 수업이 아닌 교수와 학생이 함께 탐구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인전(印真) 상하이 촹즈학원 전임 지도교수는 본인 역시 창업자라면서 "학생들과 함께 코딩을 짜고 야식을 같이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교수와 학생은 전우와 같다"고 덧붙였다.
딩샤오둥(丁曉東) 촹즈학원 상무부원장은 "과감히 도전하고 포부를 가진 '특정 분야에 뛰어난 인재' '엉뚱한 인재' '비범한 인재'를 찾아 그들이 재능을 발휘할 토양과 무대를 제공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곳 교수들의 평균 연령이 36세에 불과하다며 교수와 학생이 창업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베이양 타운은 이들 젊은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모쑤공간'의 경험과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일련의 창업 지원 '선물 세트'를 내놓았다. 여기에는 오피스 공간, 인재 아파트의 첫해 임대료 최대 전액 지원, 최대 10만 위안(약 1천950만원)의 창업 가동 자금 지원, 정책 자동 매칭 및 자원 맞춤 연결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이 포함돼 있다.
이와 더불어 '창업자를 가장 잘 아는' 서비스 에이전트, 전기·수도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말뭉치 공공 플랫폼, 숙식·창업·휴식이 모두 가능한 창업 친화적 환경, 창업 과정을 함께하는 서비스 전담팀 등의 혜택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양(楊暘) 홍콩과기대 상하이산업교육융합센터 주임은 베이양 타운이 '산학연용' 다방면의 인재를 결집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곳에선 과학자, 창업자, 각 산업의 엔지니어가 커피를 마시는 짧은 시간에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교류가 다각적인 상호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혁신을 자극하며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더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혁신 창업을 가능하게 해 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쉬후이구는 기존의 산업단지나 과학혁신단지와는 차별적으로 기술 개발 및 산업 지표에만 집중하지 않고 젊은이들이 창업하고 생활하며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들어 쉬후이구는 사회 거버넌스 시나리오 '공모'를 통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팀을 유치함으로써 AI 응용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쉬후이구는 향후 3년간 5억 위안(975억원)을 투자해 AI와 의료, 문화관광, 도시 거버넌스 영역의 심층 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쉬후이구가 위치한 상하이는 중국 국가 전략의 선행지로서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깊이 있는 탐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의 AI 산업 규모는 4천500억 위안(87조7천500억원)을 돌파했으며 등록된 파운데이션 모델은 총 60종에 달한다. 올 1분기 상하이의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AI 산업 규모는 1천180억 위안(23조10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이익은 6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하이의 AI 산업 분야에서 혁신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가장 완전한 생태계를 갖춘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쉬후이구에는 현재 700여 개의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1천200개의 AI 기업이 모여 있다. 이들 기업은 1천억 위안(19조5천억원)대 규모를 향해 안정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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