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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상혁 신한은행 행장, 상반기 실적 1위 지켜냈지만...자산 건전성은 '빨간불'

지다혜 기자 2025-09-19 06:10:00

부실채권 급증, 대응 여력 약화…NPL 상·매각 속도도 둔화

"경기 불확실성에 충당금 보수적 적립…비용 효율화로 개선"

정상혁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이코노믹데일리] 정상혁 신한은행 행장이 올해 들어 수익성과 자본 부문에선 성과를 보였지만 건전성 지표는 악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 하반기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기준) 2조2668억원을 거두면서 업계 선두를 지켰으나 KB국민은행과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게다가 2분기만 놓고 보면 국민은행이 약 225억원 앞서며 리딩뱅크 경쟁은 치열한 양상이다.

업계에선 하반기 경기 상황과 자산 건전성 관리 능력에 따라 왕좌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고 관측한다.

아울러 건전성 부문에서의 악화 흐름은 우려를 더한다. 경기 불황으로 기업과 자영업자 등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진 데다, 연체율 상승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늘면서 2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3%로 전년 동기(0.25%) 대비 0.08%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잔액 역시 전년(8653억원)보다 38.2% 늘어난 1조1956억원 규모다.

반면 기업 부실 대응 여력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은 152.2%로 지난해 2분기(206.3%) 대비 무려 54.1%p 급감했다. 이는 충당금 적립 여력이 줄고 잠재 부실에 대한 방어선이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실 여신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적극적인 상·매각도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약 2932억원으로 전년 동기(579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단기적으로 손익에는 유리할 수 있으나 장기적 건전성 확보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손실에 대한 흡수 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대손충당금도 충분히 적립해야 하지만 신한은행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잔액은 1조819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7851억원)보다 약 1.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번 하반기 정상혁 행장은 부실채권을 털어내야 하는 과제와 함께 주주환원 압박 속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충당금 적립과 매각 등으로 건전성을 개선할 경우 단기 실적과 배당 여력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른 중장기적 건전성 관리 전략이 필요한 실정이다.

신한은행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선제적으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해왔단 입장이다. 아울러 매년 상반기 말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기업 신용평가를 통해 올해 2분기엔 전분기(1093억원)보다 117.8% 증가한 238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 부실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꼽히는 저원가성 수신 상품(요구불예금 등)도 확대할 계획이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수익성 축소를 막고, 조달 비용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규 연체 건수와 연체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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