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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보안 우려에도… 로봇청소기 시장, 중국 기업 '싹쓸이

김다경 기자 2025-09-16 11:31:02

中 로보락…10분기 연속 점유율 1위

호주·유럽·미국서 보안 취약 드러나

KISA "국내 제품 결과 비교적 우수"

삼성전자 2025년형 로봇청소기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보안 우려에도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출하량과 점유율에서 압도적 성과를 내며 시장을 ‘싹쓸이’하는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취약성은 소비자 불신을 키우고 있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로봇청소기 출하량은 61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이 중 중국 로보락은 134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1.8%로 10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한국·독일·터키와 북유럽 지역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 확보했다. 북미에서는 출하량이 전년 대비 65.3% 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누적 출하량은 23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증가했다.

중국 기업인 에코벡스 또한 약 87만대의 출하량으로 전년 대비 35% 이상 성장하며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해외 점유율도 14%까지 끌어올렸다. 이 외에도 드리미와 샤오미 나르왈 등 중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각국에서는 중국 브랜드를 둘러싼 보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드리미 앱이 공용 와이파이에서 데이터 탈취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고 독일 정보기술(IT) 매체 하이저는 에코백스 제품에서 악성 펌웨어 주입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미국에서는 로봇청소기가 욕설을 내뱉는 사례까지 보고돼 신뢰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시중에 유통되는 로봇청소기 6개 제품의 보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중국 나르왈, 드리미, 에코백스 등이 출시한 3개 제품에서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상위 5위권 밖인 ‘기타 기업군(32.3%)’에 포함되며 상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KISA 보안 조사 결과 접근 권한 설정, 불법 조작 방지 기능, 안전한 패스워드 정책, 업데이트 정책 등이 비교적 우수했다.

KISA는 “정부 차원의 보안 점검이 주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사물인터넷(IoT) 제품의 보안 제고를 위한 정책·기술적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조사 대상 사업자에게 개선 조치를 권고하고 사용자에겐 로봇청소기를 사용할 때 안전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보안 업데이트를 할 것을 당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안 우려에도 로봇청소기는 국내에서 특히 많이 쓰인다”며 “카펫을 주로 사용하는 국가에서는 보급률이 낮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높은 사용 경험과 광고 효과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만큼 글로벌 판매 확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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