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이 48억8900만원을 사회공헌관련 기부금으로 출연해 최다를 기록했다. 금액이 전년 동기(91억3900만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으나 당기순익 대비 비율은 2.72%로 전년 동기(2.63%)보다 소폭 늘었다.
주요 집행 내역으로는 청년돌봄캠페인·임직원봉사활동·산불피해 회복지원 등에 12억6700만원, 한화문화재단 퐁피두 센터에 18억3000만원을 기부했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의 기부금은 44억96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당기순이익의 1.3%로 전년 동기보다 금액 및 순익대비 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이 중 신한금융희망 재단 기부금에 30억4500만원이 사용됐으며 지난 6월에는 대중소기업상생기금 조성에 10억1500만원이 쓰였다.
타 주요 생보사의 사회공헌 기부금은 △삼성생명 21억8000만원 △NH농협생명 18억6400만원 △메트라이프생명 15억원 △KB라이프 6억5100만원 △교보생명5억64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봉사활동 지표에서는 삼성생명이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봉사시간은 1만5679시간으로 타사 대비 2배 이상 많았다. 임직원 봉사 참여 인원은 6731명으로 인당 3시간의 봉사활동을 실시했으며, 주요 활동은 저소득 가정 도시락 배달·지역 시설 환경 조성 등 지역사회 지원 분야다.
타 생보사는 △신한라이프 7533시간 △메트라이프 6746시간 △NH농협생명 4722시간 △한화생명 2845시간 순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메트라이프생명의 1인당 봉사시간은 10시간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각사들의 사회공헌 활동 강화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드러졌다. 현 정부는 상생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는 만큼 보험업계의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는 지난달 300억원 규모 상생 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서민 대상 무상보험도 운영할 계획이다. 생보사는 3년간 총 15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각 사별로 봉사활동, 문화행사, 교육사업 등 비금융 활동도 확대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보험사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트렌드로 인해 필수적으로 나서야 하는 사안이라면서도 금융사에서 발생하는 사고·횡령·고객 피해 방지 등 내부통제 강화가 선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찬진 금감원장도 보험업계 최고 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보험사의 불건전 영업 방지와 내부 통제 관리를 강조한 바 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보험사들이 여러가지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최근 발생하는 금융사고, 모럴 헤저드 문제를 먼저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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