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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MS 등 뒤에 칼 꽂나…'챗GPT' 기업고객 직접 공략 선언

선재관 기자 2025-09-01 07:45:33

오픈AI, 기업용 AI 시장 공략 가속화

최대 투자사 MS와 경쟁 불가피..미묘한 긴장감

오픈AI 로고 [사진=AFP 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에 대한 직접 공략을 가속화하며 최대 투자사이자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미묘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AI 시대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거대 기술 기업 간 합종연횡의 이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31일(현지시간) 오픈AI의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그의 지휘 아래 진행되는 기업용 시장 공략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브라질, 호주, 인도에 신규 사무소를 개설하며 글로벌 기업 고객 수요에 대한 직접 대응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은 조직 규모의 폭발적인 성장에서도 확인된다. 라이트캡 COO는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18개월간 담당 팀을 약 50명에서 700명 이상으로 14배나 늘렸다. 이는 단순한 영업 인력 확충을 넘어 고객사와 직접 협력해 실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개발자 중심의 기술 지원 조직을 강화하겠다는 오픈AI의 전략을 보여준다. 모더나, 우버,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이미 오픈AI의 AI 모델을 도입해 데이터 분석과 서비스 확대에 활용하며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오픈AI의 이러한 독립적인 행보는 필연적으로 최대 투자사인 MS와의 긴장 관계를 유발한다. MS는 그동안 오픈AI의 최첨단 AI 모델을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독점적으로 결합해 판매하며 클라우드 시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해왔다. 오픈AI가 기업 고객에게 직접 AI 모델을 판매하고 기술 지원을 확대할수록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우회하는 사례가 늘어나 양사 간의 충돌은 불가피해진다.

이에 대해 라이트캡 COO는 CNBC에 MS와의 경쟁 구도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회의 공간이 워낙 방대해서 어떤 면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거대한 AI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으로 규정했다. 이어 “오픈AI가 중시하는 것은 모델의 품질과 안전성·신뢰성, 고객들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라고 강조하며 기술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결국 오픈AI의 기업 시장 직접 공략은 MS의 ‘AI 두뇌’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하나의 완성된 AI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양사의 관계가 ‘전략적 동맹’에서 ‘건강한 경쟁’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AI 산업의 지형도를 바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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