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가격 경쟁은 옛말...中 허난, 1호점 열풍에 살아난 소비심리

(중국 정저우=신화통신) 허난(河南)성이 '론칭 경제'로 소비 진작에 힘쓰고 있다.

올 상반기 허난성의 사회소비재 소매 총액은 1조4천200억 위안(약 272조6천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2.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호점 매장' 오픈, 유동 인구 불러 모아

"어제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오늘 다시 시도해서 결국 성공했습니다." 정저우(鄭州) 정둥완샹청(鄭東萬象城) 남구역 선큰광장에 위치한 '훙싱첸진(紅星前進) 빵·우유 회사' 매장을 찾은 한 정저우 시민의 말이다. 위쿤(余坤) 매장 매니저는 하루 방문객 수가 1천500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달한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은 허난성이 론칭 경제를 추진하고 소비를 진작시키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20~30대 젊은 층이 점차 소비의 주축으로 부상하면서 브랜드 1호점 매장이 소비를 견인하는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정저우역 인근 얼치(二七) 상권에 위치한 '데니스 데이비드 플라자'. 이곳에 오픈한 지 한 달 남짓 된 위수(宇樹)테크(Unitree Robotics)의 허난성 1호 매장에선 로봇 개와 로봇 조종을 체험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인다. 유동 인구가 늘면서 이곳 지하 1층에 입점한 산둥(山東)의 특색 먹거리 브랜드 '지우추주(吉屋出豬)'도 성업 중이다. 매장 책임자는 지난 4월 허난성에 1호점 매장을 오픈했는데 하루 매출이 약 2만 위안(384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허난성은 대형 복합상업 시설을 기반으로 론칭 경제를 발전시키며 소비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데니스 데이비드 플라자'의 경우 올 상반기 방문객 수가 1천390만 명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0.4% 증가했고, 매출은 3% 늘어난 55억 위안(1조560억원)을 넘어섰다.

◇고품질 쇼핑 시나리오로 새로운 수요 끌어내

소비 수준이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가격 경쟁은 옛말이 됐고 이제 품질로 승부수를 던지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더 큰 혜택을 누리는 한편, 소매업 역시 몸집을 키우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소비 수준에 발맞추기 위해 올 들어 허난성은 백화점과 쇼핑몰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매장 맞춤형' 개조 정책을 시행하고 특색 점포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쇼핑센터를 스포츠∙엔터테인먼트∙휴식∙문화가 일원화된 종합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실제로 정저우역과 정저우동역 부근 얼치 상권, 화위안루(花園路) 상권, 고속철도역 상권 등에는 수많은 쇼핑몰, 대형마트, 브랜드 전문 매장 등이 밀집해 있다. 이러한 현대 상권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뛰어넘어 소비를 견인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안전한 소비 환경으로 소비자 신뢰 끌어올려

소비 진작을 위해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소비 환경 조성 역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허난성은 안심 매장∙시장∙온라인 쇼핑몰∙요식업 등을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위신안(喻新安) 중국구역경제학회 부회장은 많은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소비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안전한 소비 환경'이라고 짚었다. 이어 각각의 생산 기지, 고효율의 물류 및 디지털화 공급망 네트워크가 허난 소매업의 고품질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7일 화위바이자(華豫佰佳)마트는 정저우 하이테크산업단지에 첫 IP 캐릭터 플래그십 매장을 열어 '쇼핑+소셜'의 복합형 소비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개점 첫날 방문객 수는 1만7천100명, 매출액은 198만 위안(3억8천16만원)을 돌파했다.

허타이쉬안(何太選) 화위바이자마트 사장은 회사가 1만5천㎡ 규모의 현대 창고센터, 전문 상품 선정팀과 공급망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화위바이자는 허난성에서 2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간 매출액은 20억 위안(3천840억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