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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MAIU', KBS 60년 영상 아카이브에 날개 단다

선재관 기자 2025-07-24 22:00:56

기술과 콘텐츠의 만남, AI 시대 '윈윈' 공식 썼다

PD가 '배우 A 웃는 장면' 찾으면 AI가 1초만에 '탁'

네이버·KBS 동맹의 진짜 무기

24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KBS 박장범 사장이 ‘AI 분야 포괄적 업무제휴 양해각서 체결식’을 진행했다.[사진=네이버]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와 KBS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술과 콘텐츠를 맞교환하는 중대한 동맹을 맺었다. 이번 협력의 핵심에는 네이버의 영상 분석 AI 'MAIU'가 자리 잡고 있다. 잠자고 있던 KBS의 방대한 영상 아카이브에 AI라는 날개를 달아 미디어 산업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24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최수연 대표와 박장범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AI 분야 포괄적 업무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의 골자는 네이버의 AI 기술과 KBS의 방송 콘텐츠를 결합해 국가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K-컬처 확산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특히 2025년을 'AI 방송 원년'으로 선포한 KBS에 이번 협력은 제작 시스템 혁신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동맹의 진짜 무기는 네이버의 영상 분석 서비스 'MAIU(Media AI Understanding)'다. MAIU는 영상 속 인물, 행동, 배경, 음성 등 모든 정보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해해 검색 가능한 데이터로 만드는 기술이다. 말 그대로 '미디어를 이해하는 AI'로, 방송사의 방대한 자료실을 관리하는 '디지털 사서'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PD가 "2000년대 드라마 속 결혼식 장면"이나 "배우 A가 파란 옷을 입고 웃는 장면"을 검색하면 과거에는 담당자가 수많은 영상을 일일이 돌려봐야 했다. 하지만 MAIU는 음성, 인물, 행동, 객체 인식 기술을 총동원해 KBS의 아카이브에서 해당 장면들을 순식간에 찾아 제시한다. 이는 예고편이나 하이라이트 영상 제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특정 주제의 클립을 모아 새로운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등 콘텐츠의 재활용 가치를 극대화한다.

이번 협력은 최근 AI 업계의 최대 화두인 '데이터 저작권' 문제에 대한 중요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AI 기업이 정당한 권리를 가진 콘텐츠 생산자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 제공과 데이터 활용이라는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협력하는 '윈윈' 선례를 만든 것이다. 네이버는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확보해 AI를 고도화하고 KBS는 AI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 건강한 상생 구조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저작권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미디어-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이 국내 AI 기술 주권 확보와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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